#대기업 2년 차 조현호(28)씨는 입사하자마자 회사에서 사원증과 함께 발급되는 신용카드, 회사에서 주 거래하는 은행의 월급통장을 만들었다. 직장에서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고, 선배들에게 재테크 귀동냥을 듣다 보니 당연시 쓰고 있던 신용카드, 월급통장이 별볼일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루 빨리 바꾸고 싶지만 그 종류가 너무 다양해 무엇을 골라야 할 지 답답했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김지훈(29) 씨는 돈을 벌기 시작하자 고민에 휩싸였다. 재테크를 어떻게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구가 선물해준 재테크 책을 읽어도 추상적인 얘기뿐이었고, 재테크 기사를 검색해도 나와 딱 맞아 떨이지는 사례를 찾기 어려웠다. 김 씨가 필요한 건 당장 해도 될 보편적인 재테크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이었다.
재테크는 평생의 숙제다. 하지만 사회 초년병의 고민은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중요하다. 어느 사회 초년병이 신용카드 고르는 방법부터, 월급통장 선택법 등 기초를 잘 닦고 싶지 않을까. 답답한 점은 재테크에 대해 소개하는 글과 말귀 속에는 개별 사례만 녹아 있다는 것이다. 나한테 딱 떨어지는 방법이 없다는 게 깝깝하다.
재테크에 답은 없다. 하지만 원칙은 있다. 원칙만 세우면 실행은 쉽다. 신용카드부터 월급통장 선택까지 각각의 원칙에 대해 알아보자. 그렇다면 상품 고르는 것은 시간문제다.
◇신용카드 선택법… 신생 내지 M/S낮은 신용카드사를 공략하라=카드업계 관계자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이 있다. 신생 카드사들의 상품을 노리거나 혹은 시장 점유율(M/S)이 낮은 곳의 카드를 선택하라고. 신생카드사와 M/S가 낮은 회사들은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마케팅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공격적 마케팅은 고객들에게는 혜택으로 돌아간다.
신생카드사라고 하면 전업계 카드사는 하나SK카드, 우리카드 등이 있으며, 은행계 외환카드, 씨티카드 등이 있다.
하나SK카드의 최근 행보는 고객들의 관심을 끈다. 하나SK카드는 출범 초창기 '하나 클럽SK카드'의 파격적인 혜택으로 많은 고객들을 끌어 모았다. 현재는 부가서비스 대폭 축소로 시장 확대에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SK카드는 수익성을 보전하면서도 고객들에게 혜택을 많이 줘 그들을 끌어들여야 할 유인이 큰 상황이다.
그래서 등장한 게 다이렉트 전용 상품이다. 하나SK카드는 7일 '하나SK 스마트애니카드'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전월실적, 할인한도, 이용횟수 등 조건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8%를 청구할인 해준다. 대개 경쟁 상품이 0.7% 선에서 할인해주는 데 비해 0.1%포인트 높다.
게다가 겟 모어(get more) 앱(App)을 이용하면 온라인 가맹점 상에서는 1.4%까지 할인 받을 수 있어 온라인 구매를 즐겨 하는 고객들이 선택하면 좋다.
'하나SK 스마트온쇼핑'카드도 다이렉트 상품이다. 모든 온라인결제에 대해서 10% 할인혜택을 준다. 두 카드 모두 인터넷을 통해서만 발급받을 수 있다.
외환ㆍ씨티카드의 경우 마일리지 카드에 특화돼 있다. 외환크로스마일ㆍ크로스마일SE카드, 씨티 메가마일ㆍ프리미어마일카드 등이 있다. 9월말까지 외환크로스마일ㆍ크로스마일의 누적 발급수는 7만5,000여 장에 이르며, 씨티카드의 마일리지카드도 7만4,000좌를 넘어섰다. 이 밖에 외환 2X카드는 여전히 인기 있는 상품으로 통하며, 씨티 리워드ㆍ클리어카드 등은 신용카드 전문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상위권에 등재될 정도로 호응이 좋다.
◇수시입출금통장 새로 만들어라…단 돈 1원이라도 연 2.5% 금리 제공=수시입출금통장은 대개 월급통장으로 쓰인다. 금방 돈이 빠져나갈 것이라 생각하고 회사 주거래 통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하면 대개 연 0.1% 정도의 금리밖에 받지 못하거나 일정금액 이하로 잔액이 남아 있으면 아예 금리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수시입출금통장의 선택 원칙은 쉽게 빼고 쓰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금리가 높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크카드발급 수수료 면제 및 타행 현금자동입출금기기(ATM) 수수료 면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느냐의 여부를 우선확인 해야 한다.
최근에는 단 1일을 예치해도 연 2.5%의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통장들이 나오고 있다.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 입출금 상품을 추천할 만하다. 연 2.5%의 금리를 단 돈 1원을 넣어도 제공한다. 아울러 체크카드 발급 및 타행 ATM 수수료 등이 면제돼 월급통장으로 쓰기 좋다. JB다이렉트는 지난 15일 기준 2,168명이 가입해 수신액 407억원을 기록하는 등 그 성장세가 가파르다.
아주저축은행도 최근 파격적인 수시입출금통장을 선보였다. 연 2.5%의 금리를 제공하는 '아주기쁨 저축예금' 이다. 변동금리 선입선출식으로 매 분기마다 이자를 결산해 제공한다. 아울러 6개월 이상 예치하면 금리를 0.1%포인트 더 주기로 했다. 가입대상ㆍ가입기간이 없어 누구나 편하게 지점을 찾아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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