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와 읍면지역의 수능 성적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목별로는 언어와 수리나의 경우 제주 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했고 수리가와 외국어(영어)는 서울에 우수한 학생이 많았다. 인천과 전북 학생들의 성적은 전체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2학년도 수능(2011년 11월10일 시행)을 치른 응시자 64만8,946명 중 일반계고 재학생 44만3,308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지역 규모별로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대도시 및 중소도시와 읍면지역 간 성적 차이가 수리가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지난 2010학년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언어영역은 2010학년도 대도시와 읍면지역 간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가 8.8점이었으나 2011학년도 7.8점으로 줄었고 2012학년도 7.3점으로 줄었다. 표준점수는 수능의 난이도별 해석 차이를 없애고자 집단 내에서 자신의 점수에 따른 상대적인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원점수를 변환한 점수다.
1ㆍ2등급 비율 차이도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줄었다. 언어는 2010학년도 대도시와 읍면지역 간 1ㆍ2등급 비율 차이가 5.5%포인트였으나 2012학년도에는 3.6%포인트였다. 외국어(영어)는 같은 기간 6.4%포인트에서 4.5%포인트로 감소했다. 하지만 수능 성적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이 지역 간 학력 격차 해소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쉬운 수능과 EBS 연계율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교육의 질과 양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역별로는 2011학년도에 이어 제주가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고 1ㆍ2등급 비율도 가장 높았다. 반면 인천과 전북은 표준점수가 낮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제주는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적으면서 고교 입학때부터 치열하게 경쟁을 하기 때문에 학력 상승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에 반해 인천은 우수학생들이 서울 지역으로 이동하고 구도심 지역의 발전 정체가 낮은 점수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성별로는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여고가, 수리가는 남고가 강세를 보였고 남녀공학은 모든 영역에서 점수가 가장 낮았다. 또 사립고가 국공립고보다 성적이 좋은 추세는 오히려 심화됐다. 사립고는 국공립고보다 언어 3.1점, 수리가 2.9점, 수리나 4.2점, 외국어 4.2점이 높았다. 1ㆍ2등급 비율도 모든 영역에서 사립고가 높았다. 재학생과 재수생의 성적 차이는 외국어 영역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약간 줄었다.
평가원은 2005∼2009학년도 수능분석결과를 2009년 첫 공개한 후 2010학년도, 2011학년도 수능성적 분석 결과를 매년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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