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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산바' 영남내륙 강타

18일까지 전해상 강풍ㆍ높은 물결 이어질 듯

제 16호 태풍 ‘산바’가 17일 남부지방을 휩쓸고 지나갔다. 예상보다 세력이 다소 약해진 상태로 남해안에 상륙해 2002년 ‘매미’의 악몽이 되풀이되지는 않았지만 초속 40m가 넘는 강풍과 지역별로 300㎜가 넘는 비를 뿌리며 곳곳에 상처를 남겼다. 산바는 18일 오전까지 남ㆍ동해안과 제주도 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관련기사 26면

기상청에 따르면 산바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구를 지나 시속 41㎞로 북진중이며 늦은 오후 속초 앞바다로 빠져나가 18일 새벽 함흥 동쪽 약 230㎞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산바는 상륙시 2003년 매미에 버금가는 위력을 보이며 1959년 태풍 사라와 매미에 이어 역대 3위권의 중심기압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경남 남해 상륙 당시 965hPa을 보여 매미(954hPa)나 2002년 루사(962.6hPa)에는 못미쳤다.

그러나 남해안 지방에 초속 40m 안팎의 거센 바람을 일으켰고 오후 2시 현재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 제주 진달래밭에 829㎜, 경주 토함산에 484㎜ 등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를 쏟아 부었다.



산바가 이날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북쪽을 향해 이동하면서 우리나라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나겠지만 18일 오전까지 남해안과 동해안 제주도에서는 너울과 함께 강한 바람으로 인해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파도가 방파제를 넘고 저지대 침수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태풍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을에 오는 태풍은 태풍 발생구역의 수온이 가장 높은 9월 초중순에 발생하다 보니 수증기를 영양분 삼아 세력을 크게 키워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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