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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상급 무용수들의 현대무용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국내 현대무용의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 같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오는 15~17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호시탐탐(虎視耽耽)'이라는 이름으로 2012년 신작을 내놓는다. 이번 공연은 일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의 1915년 단편소설 '라쇼몽(羅生門)'을 모티브로 삼은 1부 '라쇼몽-어쩔 수 없다면'과 순수한 영혼을 추구하려고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2부 '냅다, 호랑이 콧등을 걷어찼다'로 구성됐다. 극한상황에서 도덕적 기준을 낮춰 합리화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라쇼몽'은 1950년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던 작품이다. 1부와 2부가 정반대의 주제를 표현하는 셈이다. 홍승엽 예술감독의 지도아래 권민찬·김동현·김영재·김태희·박상미 등 공개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16명의 무용수가 무대에 오른다.
오는 28~29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는 '2012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 펼쳐진다. 김선희 예술감독(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의 지휘아래 외국의 직업무용단에서 주역 혹은 솔리스트로 활동하는 한국인 무용수를 초청해 선보이는 갈라 공연이다. 해외무용스타초청공연 사무국 관계자는 "외국의 직업무용단에서 활약하는 한국 프로무용수들을 초청해 그들의 우수성을 국내에 알리고 국제교류 활성화도 꾀하는 프로젝트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9회째를 맞는 올해 공연에 초청된 무용수는 스웨덴 왕립발레단 전은선, 미국 털사발레단 조수연,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이상은, 독일 콘스탄자 마크라스가 이끄는 컴퍼니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형민, 미국 워싱턴발레단 채지영, 루마니아 국립오페라발레단 윤전일 등이다. 이들은 동반한 외국인 무용수와 함께 각자 가진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다.
조수연은 파트너 Wang Yi(왕이)와 함께 사랑을 소재로 한 2인무 'wave of Spring'(봄의 파도)을, 김형민은 이번 무대를 위해 새롭게 안무한 10여분 길이의 작품을 초연한다. 이상은과 전은선도 각각 새 작품을 들고 왔다.
초청무용단으로는 김선희발레단과 조주현댄스컴퍼니, LDP, 이재영댄스컴퍼니가 선정돼 각각 '노르마'(김선희발레단), 'Interrobang'(조주현댄스컴퍼니) 등 신작 군무를 공연한다. 또 미래의 한국 무용계를 이끌어갈 영스타 무용수로 김한결ㆍ이승현ㆍ윤별ㆍ박소연 등이 뽑혀 공연을 함께한다.
서울공연 후에는 강원도 인제(30일), 경기도 연천(7월 1일) 등 지방 순회공연 일정도 잡고 있다. 지역 순회공연에는 전문 춤 비평가가 동행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 해설을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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