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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신용등급 세일즈'세계 금융시장 거품 키워"

WSJ 보도 … 은행과 '친밀한거래' 통해 채권등급 과대평가




"무디스 '신용등급 세일즈'세계 금융시장 거품 키워" WSJ 보도 … 은행과 '친밀한거래' 통해 채권등급 과대평가 김승연기자 bloom@sed.co.kr 세계 제일의 신용평가기관임을 자부하는 미국의 무디스사가 지난 10년간 뉴욕 월가 은행들과 쌓은 친분을 바탕으로 채권 등급을 과대평가한 것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부실의 거품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디스가 시장점유 확대에만 치중하는 바람에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해야 할 채권 신용등급을 상품처럼 은행들과 ‘친밀한 거래’를 통해 팔았다는 것이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디스가 주택시장 붐이 형성되던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자산담보부증권(CDO) 등 구조화 금융상품에 대한 등급을 최고수준인 ‘AAA’로 대거 매기는 방식으로 영업이익을 늘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98년 전체 매출의 28%에 불과하던 구조화 상품의 평가사업 규모는 2006년 43%로 성장했으며 이 때 매출액이 무디스의 2001년 한해 매출액보다 많은 8억8,100만달러에 달했다. WSJ는 무디스가 최근 수년안에 급성장한 배경으로 애널리스트 출신인 브라이언 클락슨(사진) 무디스 회장의 잘못된 경영방침을 꼽았다. 1991년 회장직을 맡은 클락슨 회장은 경쟁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사를 뛰어넘을 조직쇄신을 단행했다. 그는 특히 신용평가기관도 “서비스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고객들의 전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응하라”고 직접 주문하는 등 시장친화적인 성향을 강화할 것을 주장했다. 클락슨 회장의 목적은 무디스의 시장점유를 늘리는 것이었다. 신용평가기관이 시장점유를 늘리기 위해서는 채권을 발행하는 금융사들이 자사의 신용평가를 더 우대하도록 마케팅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 WSJ는 따라서 “클락슨 회장과 무디스 임원진이 금융회사 임원들과 스카이다이빙을 하러 가고, 친목 모임을 갖는 등 인맥을 이용한 세일즈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클락슨 회장은 금융회사들이 무디스의 등급이 찍힌 채권을 유통시키도록 하는 데 힘썼다. 무디스는 2001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채권을 평가하던 중 최소등급으로 분류해야 하는 의무 범위 4.25%를 4%로 줄이기도 했다는 것. 클락슨 회장은 2000년 초 당시 급부상하던 CDO를 적격등급 대상으로 평가해 유치하는데 집중했다. 2007년까지 무디스가 평가한 모기지 연계채권 및 CDO의 규모는 1,900억달러 상당에 달한다. 무디스의 시장점유율은 1999년 30%에서 2년만에 64%로 뛰었다. 지난 6년간 무디스의 순익은 375%나 올랐고 주가는 5배가 뛰었다. 폴 스티븐슨 BMO파이낸셜 그룹 대표는 “문제는 등급평가 과정이 일종의 협상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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