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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웃음의 경제학
입력2007-06-28 16:54:29
수정
2007.06.28 16:54:29
인도의 대표적인 상업 도시인 뭄바이에서는 매일 아침 50~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공원이나 공터에 모여 깔깔대며 함께 웃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이들은 뭄바이 출신의 외과의사인 마단 카타리아가 창시해 인도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웃음 클럽(Laughter Clubs)’의 회원들이다. 이 모임은 처음에는 간단한 운동을 한 후 인위적인 미소를 머금다가 자연스럽게 소리를 내어 웃기 시작하고 분위기가 고조되면 마침내 배꼽을 잡는 웃음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이 이렇게 애써 웃으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굳이 어려운 의학지식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웃음이 자신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경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경제 주체들이 신바람이 나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한다면 그 경제는 생산성이 향상되고 점차 소비와 투자가 늘면서 경제 활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것을 바로 ‘웃음의 경제학’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다행히 최근에는 그동안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 경제에도 미소를 짓게 하는 징후들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수출과 내수 부문이 고르게 우리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해주기 시작했다. 주가도 연초에 비해서 많이 오른 상태다. 시가총액 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섬으로써 이제 우리의 주식시장도 아시아에서는 일본ㆍ중국 등에 이어 다섯 번째가 됐다.
기업인들의 체감경기도 약간씩 좋아지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가 2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다.
물론 웃음의 강도로 치자면 현재는 시작단계에 불과한 수준이다. 아직 상황이 좋지 않은 업종ㆍ기업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가 더 크게 웃을 수 있는 기회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미소가 더 큰 웃음으로 이어져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 기업인들이 자주 웃을 수 있도록 체감할 수 있는 규제완화ㆍ세제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 기업도 근로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웃음(fun)경영’을 확대해서 신바람 나는 직장을 만들고 근로자도 주인의식을 갖고 기쁜 마음으로 일해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
웃음이 우리 모두에게 더욱 확산돼 한국 경제가 하루속히 하늘 높이 비상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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