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당시 대규모 미분양 굴욕을 겪었던 경기 고양 삼송지구에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다. 올해 들어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일부 단지의 경우 계약률이 80%를 넘기는 등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12일 삼송지구에서 분양 중인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85㎡(이하 전용면적 기준)이하 중소형 아파트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송지구 내에서 총 3개 블록 2,184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를 분양 중인 호반건설의 경우 올해 들어 200가구 정도 계약이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조건을 완화하면서 수요자들의 발길이 늘었다"며 "지구 남측에 자리잡은 21ㆍ22블록의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계룡건설 역시 올해 들어 한달 평균 30~40건의 미분양 물량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는 계약이 신통치 않았는데 올해는 인근 화정ㆍ원당지구나 은평구 일대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계약이 늘고 있다"며 "남아있는 미계약분은 대부분 저층 물량"이라고 전했다. 84~116㎡ 598가구를 건립 중인 동원개발 역시 전용 84㎡는 계약이 거의 완료됐으며 현재 저층 중대형 위주로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미분양 물량 감소는 지구 내 입지에 따라 차이가 나고 있다. "지구 남측은 상대적으로 지하철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란 게 인근 A공인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지하철역에서 거리가 먼 지구 북측 단지들은 미분양 소진 속도가 더딘 편이다. 한편 일부 건설사의 경우 택지 매입계약을 해지한데다 당초 4월 중 분양을 계획했던 W사도 시기를 미룬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삼송지구 내 신규 분양은 한동안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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