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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정부, TMC에 공적자금 투입않기로
입력2010-03-04 21:47:40
수정
2010.03.04 21:47:40
국내 반도체 유리한 고지에
대만 정부가 한국 반도체의 D램시장 독주를 막기 위해 설립한 타이완메모리(TMC)에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ㆍ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업체가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TMC에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옌시앙시 대만 경제부 장관은 “타이완메모리는 독자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TMC가 운영에 어떤 결정을 내리든 존중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TMC는 대만 정부가 자국의 D램 제조업체의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지난해 7월 설립한 회사다. 정부는 수익을 내지 못한 업체를 합병시켜 외국 업체와 기술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었다.
당시 TMC는 기술제휴업체로 일본의 엘피다를 선정했고 엘피다의 D램 특허권을 확보하고자 이 회사에 200억엔(2억2,540만달러)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국가발전기금을 D램산업에 투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정부의 자금 원이 이뤄지지 못했다.
대만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기로 한 이면에는 최근 들어 수요가 살아나고 반도체 가격이 회복함에 따라 D램업체의 구조조정 시기를 놓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대만 정부 결정으로 한국 반도체업계는 더욱 확고한 지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협회의 한 관계자는 “대만 반도체 D램업계의 경우 공적자금이 투입되지 않으면 사실상 경쟁력을 갖춰 우리 업체와 대응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반도체경기가 살아나면서 엘피다와 마이크론 등 일본과 미국 업체가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우리와의 기술력 격차는 적지 않다”며 “대만 반도체업계 구조조정은 한국 업체 입장에서는 더 큰 기회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반도체 D램시장은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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