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5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타 차 준우승을 차지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음에 만날 때는 프로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 데뷔 시기에 대한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리디아 고는 지난달 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이뤄내는 등 세계 골프역사를 바꿔가고 있다.
데뷔 시기는 오는 11월과 내년 초를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리디아 고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분명 내년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뉴질랜드에 머물고 있는 리디아 고의 아버지 고길홍(52)씨는 현지 매체를 통해 "LPGA와 회원 등록 문제를 협의하고 있고 현재로서는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는 시즌 최종전인 타이틀홀더스가 유일하다. 그러나 고교 과정이 1년 더 남은 리디아는 "(타이틀홀더스) 일주일 전에야 학교 시험이 끝나기 때문에 연습을 할 수 없다. 지난해 그 대회에 나가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단독 2위 상금 29만7,994달러와 캐나다 오픈 우승상금 30만달러를 포함, 올 시즌 출전한 LPGA 투어 11개 대회에서 93만달러(약 10억원) 이상의 상금을 아마추어 신분 때문에 받지 못했다. 올 시즌 상금랭킹 6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편 리디아 고의 세계랭킹은 8위에서 5위로 3계단 상승했다. 한 해 메이저 4승 도전이 좌절된 박인비가 1위를 굳게 지킨 가운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시즌 3번째 우승(통산 13승)을 거둔 수잔 페테르센(32ㆍ노르웨이)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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