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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마련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후보 자격 제한 결정에 반대해 28일(현지시간) 홍콩 주요 시민단체는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 지역 일부를 점검하자 홍콩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홍콩이 1997년 중국으로 반환 이후 최악의 혼란을 겪고 있다.
2017년 홍콩 행정장관 후보자 선정기준에 반발하고 ‘진정한 보통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학생들이 일으킨 시위에 범민주파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가 가세하면서 시위의 파도가 보다 거세졌다. 시위대가 도심을 점거하고 항의의사를 표출하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휘두르는 등 강경진압을 시도했다.
CNN은 경찰의 강경진압에도 학생과 시민들은 우산으로 맞서며 다시 되돌아 시위활동을 벌이는 등 대치가 밤늦게까지 이어졌으며 이날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최소 38명 이상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홍콩 정부신문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시위현장에 최루탄이 등장한 것은 2005년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개최 당시 한국 농민 항의시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이목이 더욱 집중됐다.
그러나 시위대의 격렬한 항의의사에도 불구하고 홍콩과 중국 당국은 흔들림없이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홍콩 시위대와 정부간의 충돌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은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대변인은 홍콩 내 민주화 인사들이 ‘센트럴 점령’ 시위를 예고한 뒤 담화를 통해 중국정부는 홍콩 내에서 법치를 파괴하고 사회 안녕을 훼손하는 위법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전인대 선거안에 따르면, 2017년 처음 직선제로 치르게 되는 홍콩 행정장관 후보추천위원 1,200명을 구성하고 이들의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 2~3명만이 입후보가 가능하다. 이는 반중국 성향 인사의 출마를 막으려는 것이라는 의도로 해석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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