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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음카카오 경쟁 상대는 네이버 아닌 미국·중국 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27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계약 체결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10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모바일 기업이 10월1일 탄생하게 됐다. 합병법인 다음카카오의 출범은 국내 인터넷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는 벌써 인터넷을 넘어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카카오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대표되는 탄탄한 모바일 경쟁력을 바탕으로 정보기술(IT)의 경계를 허무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다음달 출시하는 뱅크월렛 카카오, 카카오 간편결제 등 금융 서비스가 첫걸음이고 콜택시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다음카카오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다음카카오에도 한계는 있다. 무엇보다 한국 시장이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카카오의 경우 카톡이 동남아 등 일부 지역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구글·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미국이나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중국 업체와 비교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미미하다. 포털로서의 다음의 위상은 더욱 초라하다.



지금처럼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시장만 염두에 둬서는 생존이 위태롭다. 유일한 성장 돌파구는 '글로벌화'에 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의 언급처럼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의 사업영역 확대"가 살길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급성장한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바이두는 2010년까지만 해도 네이버에 매출이 뒤졌지만 세계 시장 개척 등에 힘입어 '중국판 구글'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바이두의 매출은 5조3,000억원으로 네이버의 2배를 넘었다. 다음카카오의 상대는 네이버가 아니라 미국·중국의 글로벌 강자들이다. 끊임없는 혁신으로 알찬 콘텐츠를 만들어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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