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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란, 북한처럼 결국 핵개발할 것", 오바마와 정면충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란 핵 관련 협상을 “아주 나쁜 협상”이라고 비판하면서 “지금과 같은 협상이 계속되면 이란도 결국 북한처럼 핵무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 의회에서 행한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이란 핵 협상에서 서방의 가장 큰 양보는 이란의 다양한 핵 시설을 폐기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나쁘다고 할 수 있는 두 번째 양보는 10년 후 모든 제재를 자동 해제하는 것”이라며 “이와 같은 핵협상으로는 이란의 핵무장을 막을 수 없고 오히려 이란이 더 많은 핵무기를 갖도록 보장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은 과거 북한이 핵무기 개발하는 것을 알았을 때 이를 멈추지 못했다”며 “북한은 당시 감시 카메라를 끄고 사찰단을 쫓아냈고 결국 그로부터 수년 안에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북한처럼 이란도 2005년, 2006년, 2010년 3차례에 걸쳐 (핵 관련 시설의) 자물쇠를 부수고 감시 카메라를 폐쇄했다”며 “이란은 사찰단에 저항할 뿐 아니라 사찰단과 ‘숨고 속이는’(hide and cheat) 게임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협상은 나쁜 협상이다. 아주 나쁜 협상이다. 나쁜 협상을 하느니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면서 “우리 모두 이란의 (주변국) 정복, 예속, 테러 행진을 멈추기 위해 함께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미 의회 연설은 백악관과의 사전 상의 없이 공화당 출신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초청으로 진행됐다. 민주당의 거듭된 연기 요청에도 불구하고 의회 연설을 강행한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미국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이란 핵협상을 미 의회 단상에서 정면 비판한 격이어서 오바마 행정부와의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보인다. 실제 이날 연설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을 포함해 민주당 의원 53명이 불참했다고 의회전문지 힐(The Hill)은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아는 한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엔 새로울 게 없다”며 “어떻게 하면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는 것을 막는가 하는 게 핵심인데 네타냐후 총리는 실행 가능한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제재만으로는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지난 수십 년간 확인됐는데도 네타냐후 총리는 아예 이란과 협상을 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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