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의 기계ㆍ산업설비 전시인 ‘하노버 산업박람회’로 유명한 독일 하노버에서 오는 16일부터 5월말까지 한국문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가 열린다. 오는 20~24일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이 동반국으로 결정된데 따라 열리는 문화행사다. 총감독을 맡은 김정화(53)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한국 작가들의 현대미술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와 최초로 만든 금속활자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출판전, 영화제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17일부터 5월31일까지 열리는 미술전시는 하노버 도심 한복판에 있는 옛 백화점 건물 4개층 8,114㎡의 공간을 활용, 대규모로 열린다. 미술가 박찬경ㆍ배영환 등과 사진작가 구본창ㆍ배병우ㆍ정연두 등 31개팀이 16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디자이너 9개팀의 디자인 작품 100여점도 선보인다. 과거 수출국의 이미지가 담긴 ‘메이드 인 코리아’를 한국미술의 오늘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전시제목으로 붙였다. 출판전은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과 월인천강지곡의 영인본 등 고서 64점과 어린이용 도서 150점 등으로 채운다. 영화제에서는 ‘밀양’ ‘워낭소리’ ‘똥파리’ 등 9편이 상영된다.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행사를 준비한 김 총감독은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전세계 120개국 이상이 참가해 연평균 50만명이 다녀가는 행사인 만큼 우리의 문화를 보여줌으로써 산업과 문화가 서로를 견인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