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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은 미국 탓"

■ 美의회, 환율전쟁 칼 한국 겨눈다<br>브라질·중국·인도 등 신흥국 맹비난

미국이 중국ㆍ브라질 등 신흥국에 대해 '환율 조작국'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당사국들은 "환율전쟁은 미국 탓"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이 막대한 달러 유동성을 푸는 바람에 자국 통화의 가치 절상으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자 고육지책으로 환율방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폴라데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26일로 예정된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서방 선진국들의 통화공급 확대 조치에 대해 강한 불만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이 성사되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QE3)가 전세계를 또 다른 통화전쟁으로 몰아 넣을 것이라는 입장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두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도 지난 18일 "미국의 양적완화는 미국경제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개도국 수출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브라질산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적절한 환율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이나 인도 등 다른 신흥국들도 미국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리우 밍캉 전 중국은행감독위원회(CBRC) 위원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자국뿐 아니라 중국에도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인도 언론들은 "양적완화는 신흥국에 침투하는 일종의 바이러스"라고 꼬집고 있다.



미국의 QE3에 맞서 각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26일 성명을 통해 미국과 유럽의 최근 통화완화 결정으로 인한 여파를 면밀히 주시하는 동시에 글로벌 리스크로부터 중국 경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정책을 '미세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른 시일 내에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셈이다. 일본 중앙은행(BOJ)도 지난 19일 엔고를 막기 위해 자산매입기금 총액을 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10조엔 늘리기로 하는 등 추가 양적완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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