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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건평씨 거쳐갔던 1120호서 조사 받을 듯
입력2009-04-08 18:13:59
수정
2009.04.08 18:13:59
■ 盧 대검으로 소환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부인 권양숙 여사가 돈을 받았다고 스스로 밝히면서 검찰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이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건넨 500만달러의 ‘최종 종착지’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관련자 조사가 먼저 이뤄진 후 노 전 대통령의 ‘순서’가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연씨와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가 끝나고 APC 계좌추적 작업이 마무리되는 다음주 초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권 여사가 갚지 못한 빚 때문에 박 회장에게 돈을 빌렸다고 밝혀 돈 거래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는 권 여사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
조사 방식에는 서면조사와 방문조사ㆍ소환조사가 있지만 소환조사 이외의 방법이 선택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서면조사나 방문조사를 할 수도 있지만 의혹이 제기된 돈 거래의 액수가 거액인데다 국민의 이목이 쏠린 사건인 만큼 빠른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다.
소환조사가 결정되면 대검 청사 내의 특별조사실인 1120호에서 우병우 중수1과장이 조사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세종증권 비리’로 구속된 노건평씨가 이곳에서 조사를 받은 바 있어 형제가 나란히 같은 조사실을 거쳐가는 셈이다. 1120호는 지난해 4월 청사를 수리하면서 새로 마련됐다.
조사실의 면적은 약 51㎡로 조사실 중에서는 가장 넓고 화장실은 물론 샤워기와 소파 등의 간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검 청사 주변에는 외곽 경비를 위해 경찰 병력 등이 배치돼 민원들의 출입이 일시 통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인사권자로서 검찰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개혁을 주문했고 평검사들과 첫 대화를 갖기도 했으나 이 자리에서 돌발 질문이 나오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라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런 노 전 대통령이 지금은 ‘피의자’의 신분으로 검찰 청사에 들어서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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