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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남중국해 도발행위 과감히 대응"

"3자 개입 말라" 美에 경고

정총리, 李와 北 위협 논의

리커창 중국 총리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과감한 대응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최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영유권 분쟁에서 노골적으로 동맹국인 일본과 필리핀의 편을 든 것에 대한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

리 총리는 10일 보아오포럼 2014년 연차총회 공식 개막식에서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10개국 정상급 지도자와 각국의 정·관·재계 인사 3,000여명 앞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의 영토주권 수호 의지는 확고하다"며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깨뜨리는 도발행위에 대해 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 총리는 영유권 분재에 제3자가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중국은 '남중국해당사국행동선언(DOC)'의 틀에서 남중국해 분쟁 방지를 위한 행동강령(COC) 제정 협상을 적절히 추진해 남중국해의 평화안정과 통행자유를 공통으로 수호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덕보덕 이직보원(以德報德, 以直報怨·덕으로써 덕을 갚고 곧은 강직함으로 원한을 갚는다)'이라는 공자의 문구를 소개하면서 "우리는 인정과 도의를 중시하며 친구를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적 협상의 여지도 열어뒀다.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상호연동 시스템 구축을 통한 대외개방도 확대할 것임을 리 총리는 밝혔다. 그는 "개방 역시 개혁으로 개방이 개혁을 촉진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이 중 중요한 것 하나가 자본시장을 포함한 서비스 업종의 대외 개방"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도 개방적 태도를 유지했다. "TPP가 세계무역 발전에 도움이 되고 공평하고 개방적인 무역환경에 도움이 된다면 중국은 그것의 성공적인 발전을 희망한다"고 말한 뒤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에 대한 타당성 연구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기조연설을 마친 리 총리와 양자 회담을 열고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무인 항공기 침투 등 도발 위협에 대해 중국 측에 설명하고 북한 문제에 대한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내실 있는 발전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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