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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애플, 주주에 현금 풀라" 소송

애플이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사후 '혁신의 엔진이 사라지며 실적악화와 주가폭락에 시달리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가 회사 측이 보유한 막대한 현금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라면서 소송을 제기해 궁지에 몰리고 있다.

그린라이트캐피털은 애플이 우선주 발행 조항을 삭제하려는 데 대해 이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맨해튼 소재 미국 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7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털 회장은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우선주 발행 조항 삭제는 이사회의 주주가치 제고능력을 제한하는 동시에 주주들에 대한 보상의 길 가운데 하나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오는 27일 열릴 연례 주주총회에서 우선주 발행 조항 삭제를 추진하고 있다. 아인혼 회장은 애플사의 다른 주주들에게도 서한을 보내 우선주 발행 조항을 삭제하는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는 대신 애플이 신주를 발행해 보유현금 1,370억달러 가운데 수십억달러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안건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린라이트는 지난해 여름부터 다량의 우선주 발행을 제안했으나 애플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지난해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하고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실시했으나 이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애플 주가폭락과 실적악화 전망으로 현금배당에 대한 주주들의 압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이사회와 경영진은 이날 아인혼 회장의 발언 이후 현금배당과 우선주 발행 제안을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발표 후 3% 상승해 468.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가뜩이나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애플이 보유현금마저 줄어들 경우 차세대 제품개발에 제한을 받으면서 더 큰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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