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동차에게 타이어는 사람의 신발과도 같은데요. 목적에 따라 신발의 종류가 다르듯 차종에 따라 쓰이는 타이어도 다르다고 합니다. 올해 일부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전기차들이 국내 도로를 달릴 전망인데요. 이에 대비해 타이어 업계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 경쟁이 치열합니다. 정훈규 기자입니다.
(기자)
올 들어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타이어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기차 출시에 따른 전용 타이어의 수요가 늘자 재빨리 시장 선점에 나선 것입니다.
언뜻 보기에 타이어는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차종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의 타이어가 사용됩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기존의 차량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전기차만의 전용타이어가 필요합니다.
전기차는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탓에 일반 차량보다 무게가 많이 나갑니다. 그만큼 타이어 마모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가볍고 내구성이 강하면서도, 짧은 제동거리를 유지하는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국내 업체 중 전기차용 타이어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곳은 금호타이어입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해 ‘와트런(WATTRUN)’이라는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를 론칭하고, 2018년 9월까지 5년간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차 ‘SM3 Z.E.’에 단독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인터뷰] 김호중 책임연구원/ 금호타이어 O.E개발1팀: “2011년도부터 타이어에 대한 환경 규제가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앞으로는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
넥센타이어도 약 2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올해 전기차 전용타이어 ‘엔블루 EV’를 출시하고 기아자동차의 ‘쏘울 EV’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금호와 넥센타이어는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을 선점해 향후 교체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입니다. 현재 전기차용 타이어는 신차용만 공급되고 있지만, 업계는 올해 전기자동차가 보급된 만큼 2016년 초부터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는 향후 시장 수요가 파악되면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자동차 메이커와 전기차용 타이어를 공동개발 중에 있는 한국타이어는 1년쯤 후 신형 전기차를 통해 전용 타이어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이어 업계는 자동차의 진화에 맞춰 상품을 개발하게 됩니다. 전기자동차용 타이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에서 성큼 다가온 전기차 시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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