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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킹 쿠차, 액센추어 챔피언십 2홀 차 우승

두둑한 배짱과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내뿜는 클러치 샷.

매트 쿠차(35ㆍ미국)가 ‘맞대결의 정석’을 보여주며 톱 랭커들이 조기에 탈락한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쿠차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GC(파72ㆍ7,791야드)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헌터 매헌(31ㆍ미국)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2&1(1홀 남기고 2홀 앞섬)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8강전에서 매헌에 당했던 5홀 차 완패를 설욕한 쿠차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150만달러(약 16억3,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지난해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특급 이벤트를 제패한 그는 26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8위(종전 23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개인통산 5승째.



결승에서 만난 두 맞대결 강자들의 싸움은 불꽃을 튀겼다. 매헌은 지난해 대회부터 이날 결승전 3번홀까지 11개 매치, 무려 169개 홀 동안 단 한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쿠차 역시 2011년 3위, 지난해 8강에 올랐고 앞서 거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승 중 2승을 연장전 끝에 따냈을 만큼 ‘강심장’ 의 면모를 보여 왔다.

이날 쿠차는 4ㆍ5ㆍ6번홀과 8번홀에서 이겨 4홀 차로 앞서며 순항했다. 그러나 매헌이 14번홀까지 2홀 차로 추격하면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승부처는 15번홀(파3)이었다. 매헌이 티샷을 3m 버디 기회를 만들며 매헌을 압박한 것. 14번홀 버디를 맞은 뒤라 당황할 법도 했지만 쿠차는 1.8m에 더 가깝게 붙였다. 결과는 두 선수 모두 버디. 이어진 16번홀(파4)을 내줘 1홀 차로 쫓긴 쿠차로서는 15번홀을 버디로 비긴 게 사실상 우승 열쇠였던 셈이다. 매헌은 17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옆 사막지대 덤불로 보내 2홀 차로 뒤지면서 백기를 들었다.

쿠차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제이슨 데이(호주)를 4홀 차로 꺾었다. 매헌은 준결승에서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4홀 차로 물리친 뒤 결승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이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2위 상금 87만5,000달러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3ㆍ4위전에서는 데이가 폴터를 1홀 차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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