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득문득 그립 방법을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최근에는 메이저 여왕 박인비나 16세 골프신동 리디아 고 등이 왼손이 아래로 내려가게 잡는 역그립(크로스 핸디드 그립)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실제로 역그립으로 퍼팅을 하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전통적인 형태에서 벗어난 다양한 형태의 그립법들이 있다.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의 그립은 왼손을 전통적인 형태로 잡되 오른손 엄지가 지면이 아닌 위를 향하게 쥔다고 해서 '사이코 그립'이라 불린다. 마크 캘커베키아(미국)도 비슷하지만 오른손 모양 때문에 '집게발(그림붓) 그립'으로 통한다. 짐 퓨릭(미국)은 박인비와 비슷한 전형적인 역그립을 한다. 잭 존슨(미국)은 양손이 볼보다 뒤쪽으로 밀려나게 해서 잡는다.
퍼트 그립법에는 정답이 없다. 개성에 맞게 하면 된다. 하지만 모든 그립법의 공통적인 목표는 왼쪽 손목의 움직임을 줄여 볼을 어깨 중심의 시계추 스트로크로 굴려 보내는 것이다.
어렵지 않게 시도해볼 수 있는 게 역그립이다. 이 방법은 전통적인 형태보다 손목의 움직임을 억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오른팔이 구부러진 상태로 피스톤 같은 추진력을 발휘해 더 치밀하고 정확한 감각을 발휘할 수 있기도 하다.
정확한 그립 방법은 먼저 왼손등과 페이스를 정확하게 목표와 직각으로 맞춰 잡고 샤프트를 왼쪽 팔뚝에 맞춰 정렬한 뒤 오른손을 덧붙이는 것이다. 손잡이가 오른손 안쪽에 끼워지도록 하고 왼손이 오른손을 감싸게 해준다. 양손이 맞물렸다는 기분이 들어야 한다.
쇼트게임의 대가로 통하는 미국 골프매거진의 교습가 데이브 펠즈는 특히 쇼트 퍼트 성공률이 아주 낮을 경우 퍼팅 그립 변화를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어색함을 없애고 거리감을 익힐 때까지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