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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美 집값 큰폭 하락할것"
입력2007-09-17 17:23:00
수정
2007.09.17 17:23:00
서정명 기자
그린스펀 경고… FRB·영란銀 적극개입 주문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주택 가격이 현 수준에서 큰 폭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7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미국 집값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하락폭이 두자릿수(10% 이상)를 보이더라도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현재의 글로벌 신용경색과 금융혼란은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에 대해 시장개입을 꺼리는 FRB와 영란은행에 적극적인 행동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미국 주택 가격은 전국적으로 정점에서 이미 2~3%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집값이 궁극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내려갈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장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낮은 리스크 프리미엄에 이끌려 투자자들은 마치 코카인처럼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탐닉했고 이는 무분별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로 연결됐다”면서 “당시 내가 사용했던 거품(froth)이라는 단어는 버블(bubble)의 완곡한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FRB의 금리정책과 관련해 “지나친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부추길 수 있고 내가 FRB 의장으로 재직했을 때보다 지금은 인플레이션 가중 위험이 더욱 높은 상태”라면서 “FRB는 금리인하를 너무 공격적으로 단행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신용경색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현재의 난관을 잘 극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그린스펀 전 의장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국 부동산시장이 고통스러운 조정의 길로 접어들었다”며 “영국의 변동금리 모기지 대출자가 미국보다 많은 점을 감안하면 영국 경제는 미국보다 금융 혼란에 대한 노출 정도가 심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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