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서울 강남3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보다 10% 이상 줄어드는 등 거래침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8ㆍ29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매수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추석 이후에도 이 같은 소강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8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현황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1,220건(3.8%) 줄어든 3만1,007건을 기록했다. 최근 4년간 같은 달 평균과 비교해서는 20.1% 감소했다. 8월 자료에는 6월 계약분 4,000건, 7월 계약분 1만5,000건, 8월 계약분 1만2,000건이 포함됐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4월 4만3,975건, 5월 3만2,141건, 6월 3만454건으로 3개월 연속 줄었다가 7월 3만2,227건으로 소폭 늘었으나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울과 수도권은 전월 대비 각각 80건(3.6%), 313건(3.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 같은 달 평균과 비교할 때 각각 59%, 53.7% 급감했다. 특히 서울 강남3구의 경우 전달보다 58건(10.4%) 감소한 502건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강북14구는 전달보다 6건(0.6%) 늘어난 953건을 기록했다. 최근 4년간 같은 달 평균과 비교하면 각각 38.3%, 60.7% 급감한 수치다. 한편 강남 재건축 단지의 가격은 거래량이 전달보다 줄면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일부 단지가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되며 소폭 오르거나 보합세를 나타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7㎡(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8억4,000만~9억원에 거래가 이뤄져 전달보다 500만~1,000만원가량 올랐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1㎡는 전달보다 3,500만원 떨어진 9억1,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서초구 반포동 에이디차관 73㎡는 전달보다 4,000만원 내린 1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일부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거래량으로 볼 때 정상적인 수준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며 "시장에서는 추석 이후 거래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상당 기간 거래침체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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