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국회 의석(149석)은 선진당 의석(4석)을 더해 153석으로 원내 과반을 확보했다.선진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도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다.
황우여 새누리당, 이인제 선진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건전한 가치관과 정체성을 공유해온 두 당이 하나가 돼 시대의 소명에 부응하고 국민 여망을 받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 두 당은 하나"라며 "용광로의 쇠처럼 뜨겁게 결합해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키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5월 선진당을 탈당한 이회창 전 대표는 "건강한 보수우파가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이날 '2012 간호정책 선포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힘을 합해줘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드린다. 국민이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많은 힘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한구 새누리당, 성완종 선진당 원내대표는 ▦충청권 과학비즈니스벨트 정부 투자 규모의 획기적 확대 ▦태안 기름 유출사고 피해주민 보상 지원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대전시 공동화 후속대책 수립 등 '충청권 7대 지역정책'의 조속한 실천에 합의했다.
정책 합의에는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비롯한 금융활성화 방안 마련 ▦서울ㆍ세종시 고속도로 신설안 구체화 ▦세종시의 명실상부한 광역자치단체로의 업그레이드 등도 포함됐다.
충청 표심 확보 여부는 의견이 엇갈린다. 양당이 충청 보수 표심을 양분해온 만큼 일정 부분 표 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1992년 14대 대선 이후 충청은 박빙의 대선에서 승부를 판가름하는 캐스팅 보트였다. 그러나 선진당은 18대 총선서 18석이던 의석이 19대 총선서 5석(지역구는 2석)으로 줄어드는 등 충청권에서조차 지지세를 잃고 있어 큰 변화가 없으리라는 반론도 나온다.
이로써 자유민주연합을 시작으로 한 충청권 기반 정당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선진당 안팎에서는 연대를 넘어선 합당 결정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류근찬 선진당 의원은 합당에 불참했고 선진당 출신 조순형 전 의원은 "양당 체제의 잘못을 견제ㆍ비판하는 정당도 있어야 한다. 과거 정치사를 보면 '3당 합당'도 있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