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의 최대 고민은 지역 일자리다. 울산은 석유화학산업과 조선해양, 자동차 등 국내 주력산업이 몰려 있는 대표적인 산업도시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최근에는 국제유가까지 급락하면서 석유화학산업까지 휘청이면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데 한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 시장은 연초부터 "투자자가 있으면 땅끝까지 따라가서라도 유치해 오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김 시장은 투자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늘면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이같은 분위를 의식, 김 시장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침체로 지난 50년 동안 굳건하게 유지돼 온 석유화학과 조선해양, 자동차 등 전통의 주력산업이 동반침체하고 있다"며 "새로운 먹거리도 아직 가시화되지 않는 등 새해에도 여건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김 시장은 "돌아보면 울산의 반세기는 한 번도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이번 고비도 해결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우리의 선배들이 힘들지 않아서, 어렵지 않아서 정유공장과 조선소, 자동차 공장을 만든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들어서 산업을 일군 것"이라며 "울산 경제 활성화로 대한민국 위기극복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울산에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가 있으면 지구 끝까지라도 가서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만큼 투자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지역경제가 살아나려면 첫째도 일자리, 둘째도 일자리 창출이라는 게 김 시장의 지론이다. 투자유치와 함께 에너지산업과 2차전지산업, 신소재 산업 등 최첨단산업 지역기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김 시장은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열고, 연구개발(R&D) 혁신거점이 될 테크노산단 조성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기존 주력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 등 융복합화를 통해 지역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에너지, 전지, 신소재 등 첨단산업의 육성 기반 확충에서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창조경체 핵심 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 동북아 오일허브 조성에 김 시장의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그는 "울산의 강점인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정제와 물류, 금융을 아우르는 선순환의 산업구조를 형성해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 창출을 모색할 것"이라며 "세계 최대 석유 수요처인 동북아의 석유거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불황일 때 오히려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는 울산이기 때문에 김 시장은 안전인프라 확충 등 안전정책도 챙기고 있다. 김 시장은 "안전한 울산을 만들기 위해 국가산업단지 안전관리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매곡 119안전센터와 안전체험교육센터 등 안전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특유의 긍정 마인드가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시장은 "울산은 이미 있던 길을 걸어온 것이 아니라 새 길을 만들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특유의 자산을 갖고 있다"며 "힘들 때일수록 모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협력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손을 불끈 쥐어 보였다. 울산의 경제를 활성화시켜 침체된 국내 경제 전반의 분위기를 확 바꿀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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