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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한지 얼마 안되는 서울 지하철9호선 흑석역 내부에는 편의점ㆍ커피숍ㆍ빵집ㆍ이동통신 매장 등 상가 6~7곳이 이미 영업 중이다. 업무지구도 아닌 일반 주거지역의 지하철역 상권이 1년 조금 넘은 상황에서 이처럼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다. 이곳 상인들은 "중앙대학교가 가까워 학생 수요도 많지만 무엇보다 흑석뉴타운 입주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 1만 가구가 넘는 흑석뉴타운 개발이 완료되면 거대한 배후 수요를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시장의 관심을 받아온 흑석뉴타운의 첫 입주가'흑석센트레빌Ⅰ(흑석5구역)'을 시작으로 오는 3월부터 시작된다. 이 곳에서는'흑석한강푸르지오(흑석4구역)'와 '흑석센트레빌Ⅱ(흑석6구역)' 등이 줄줄이 뒤를 이어 집들이를 시작할 예정이다. ◇웃돈 최고 7,000만원… 손바뀜 활발= 23일 입주자 사전점검을 이틀 앞둔 지난 21일 흑석센트레빌Ⅰ 현장에서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한강과 바로 맞닿은 106동 꼭대기 층에 오르자 한강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홍성초 동부건설 공무부장은 "같은 동(棟)에서도 한강이 잘 보이는 라인의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단지는 지난 2009년 분양 이후 최고 7,000만~8,000만원에 달하는'프리미엄'이 붙어 분양권 전매가 이뤄졌다. 흑석동 B공인 관계자는 "동ㆍ호수가 잘 나온 물건은 2~3번씩 손바뀜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계약금만 내고 짭짤한 수익을 올린 청약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동부건설관계자는 "일반분양 167가구에 대해 168건의 전매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동ㆍ호수 배치가 더 좋은 조합원물건은 일반분양권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전용 84㎡형을 기준으로 7억8,000만~8억원 선에서 물건이 나오는데 이는 일반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전세난 속에 전세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용 84㎡형이 3억5,000만~4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입주를 앞두고 물건도 귀한 편이다. ◇인근 부동산시장 활성화는 '글쎄'= 입주가 임박한 흑석5구역과 달리 흑석4ㆍ6구역은 아직까지 분위기가 한산한 편이다. 4ㆍ6구역의 경우 5구역의 분양 성공에 힘입어 공급가격을 약간씩 높게 책정한 탓에 일부 미계약물량이 남아 있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59~84㎡형의 일반분양물량 프리미엄도 5구역보다는 낮은 편이다. 흑석동 S공인 관계자는 "입주시기가 다가오면 집값이 다시 한 번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조합원과 계약자들이 많아 아직 호가를 내린 물건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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