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립국어원이 와룡동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에서 발표한 2013년 사업 계획에 따르면, 아름다운 한국어 가꾸기 사업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의 언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방송 언어가 저속화하며, 청소년층에는 욕설과 비속어가 일상화하는 상황을 이대로 간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예로 물건을 높이는 잘못된 높임말을 꼽았다. 커피 전문점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커피 나오셨습니다’와 같은 표현은 ‘커피 나왔습니다’로 바로 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방송에 종종 등장하는 욕설, 비속어, 유행어, 은어, 차별적 표현을 자제하고, 청소년 언어로는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말이 활용될 수 있게끔 사업 방향을 잡아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구와 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시민 대상 강좌도 개설할 예정이다. 또한 언어규범의 표준화ㆍ현실화, 장애인을 위한 특수 언어 표준화 및 보급, 남북 언어 동질성 회복 연구, 디지털 국어 자료관 구축, 개방형 한국어지식대사전 구축, 공공용어 및 전문용어의 표준화 추진 등 주요 추진 과제도 밝혔다.
민현식 국립국어원장은 “한국어에 위기와 희망이 교차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립국어원이 맡은 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통합과 소통에 이바지하는 바른 국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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