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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경제 위기 경제학만으론 해결 안돼"

■불황을 넘어서<br>■앨빈 토플러 지음, 청림출판 펴냄


'석유ㆍ설탕 등 자원이 고갈되면서 자원 수출국들이 카르텔(cartelㆍ기업연합)을 결성하기 시작하자 각국의 인플레이션은 급격히 증가해 두 자릿수 물가상승률은 기본이 됐다. 원료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자주 발생하고, 원료값이 치솟아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를 겪게 되며, 각국의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화폐를 대량으로 찍어내 세계 경제가 파국으로 치닫는다.' '제 3의 물결'의 저자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내다보는 미래의 암울한 세계 경제의 시나리오다. 그는 인플레이션, 불황, 경기침체, 스테그플레이션 등이 복합적으로 몰려오는 현 경제위기를 '에코스패즘(eco-spasm)'이라고 정의한다. 에코스패즘이란 강력한 충격으로 인한 글로벌 차원의 대규모 위기를 말한다. 에코스패즘이 발생하면 경기 상승 요인과 하강 요인의 충돌로 시장에 커다란 혼란을 가져오게 된다. 한 나라에서 발생한 경제위기가 전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키기도 하고 과거 식민지를 경영했던 국가와 식민지였던 국가의 역할이 바뀌는 일도 일어날 것이라고 그는 예견한다. 애코스패즘 상황에서 중대한 사건이 터지는 경우 화폐경제가 완전히 붕괴해 역사상 최악의 경제적 재앙이 발생할 수 있으며, 세계 각국은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장벽을 높이고 연쇄적으로 전 세계의 무역시스템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세상은 무질서해지고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그는 두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한 변화전략을 제시한다. 원칙은 경제학만으로 경제 위기를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되며, 흘러간 과거를 다시 복원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 이를 근거로 그는 ▦경제 주체의 통제력을 되찾아 줘라. ▦새로운 경제 안정장치를 마련하라 ▦새로운 고용정책을 수립하라 등 다섯가지 전략을 내 놓는다. 그의 해법은 일견 이상주의자의 허황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는 지금 겪고 있는 위기가 산업화 시대에 고정됐던 관점으로 접근해서는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지금 상황은 과거 경제위기의 재현이 아니며, 산업화시대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사회로의 변화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우리에게는 새로운 문명의 설계라는 엄청난 임무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그의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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