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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들 강남 부동산 대거 사들인다

작년 집값 하락기 틈타 서울 요지 주택·빌딩 등<br>"실거주외 차익도 노려" 건수 1년새 3~4배 급증


집 값 하락기를 틈타 해외교포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들이 강남ㆍ서초ㆍ용산 등 서울시내 요지의 부동산을 대거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과 서초구의 외국인 부동산 취득건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보다 3~4배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서울시내 각 구청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초구의 외국인 부동산 취득건수는 347건으로 전년의 79건에 비해 무려 4배 넘게 늘어났다. 주거 1번지로 불리는 강남구의 경우도 지난해 외국인이 매수자로 나선 부동산 거래가 512건에 달했다. 187건에 그쳤던 지난 2008년과 비교하면 역시 한해 동안 3배 가까이 급증한 물량이다. 대사관 등이 밀집돼 있어 외국인 임대가 활발한 용산구 역시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취득이 2배가량 늘었다. 용산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주택을 사는 외국인은 대부분 미국ㆍ캐나다 등지의 교포들"이라며 "지난해 환율상승과 집 값 하락기를 이용해 강남권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대거 늘어났다"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해외교포들의 국내 부동산 취득이 이른바 강남권과 용산구 등 서울시내 주거요지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최근 거래침체 속에 집값 하락세가 거듭되고 있는 시장상황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3ㆍ4분기부터 부동산 매입이 급증추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해 1ㆍ4분기 63건, 2ㆍ4분기 91건이었던 부동산 취득건수가 3ㆍ4분기 201건, 4ㆍ4분기 157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올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 1ㆍ4분기 서초구의 외국인 부동산 취득건수는 85건으로 전년 동기의 47건보다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외국인으로 분류되는 해외교포들은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 미계약분 중 상당 물량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 역시 국제업무지구 등 개발호재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4ㆍ4분기에만도 해외교포들의 부동산 매입이 63건에 달했다. 주택 외 빌딩이나 상가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방배동 S공인 관계자는 "도곡동ㆍ신사동 등 강남권 일대 20억~40억원대의 중소형 빌딩을 투자 목적으로 매입하는 '큰손' 교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해외교포의 주택구입이 활기를 띠는 것은 실거주 목적 외에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이점 때문으로 보인다. 제로금리에 가까운 주요 선진국의 금융상황을 감안하면 집 값이 연 5% 이상만 올라도 비교적 고수익 상품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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