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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48> 노량진동 사육신묘


사육신(死六臣)은 세조 2년(1456)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처형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삼문·박팽년·하위지·이개·유성원·유응부 등 6명을 가리킨다. '병자사화(丙子士禍)'라고도 불리는 당시 사건에서 70여명이 반역 혐의로 처형 등 화를 입었다. 왕권과의 대립 과정에서 신하들이 피해를 본 '사화'의 시작이다. 조선왕조 내내 왕권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를 두고 논쟁이 이어졌다. 조선의 설계자로 불리며 '군신공치(君臣共治)'를 주장했던 정도전이 '왕권전제'를 요구한 이방원(후에 태종)에게 죽임을 당한 후 논쟁은 때로 피의 숙청을 부르기도 했다. 세종 때 어느 정도 유지됐던 균형 관계의 추는 세조 때엔 국왕 쪽으로 급격히 기운다. 이에 반발이 커졌고 수많은 역모 사건으로 표출됐다. 사진은 노량진동 사육신묘공원에 있는 사육신사당 정문. 현판이 '불이(不二)문'으로 돼 있다. 아마 '단종 복위' 사건에 초점을 맞춰 '충신불사이군(忠臣不事二君·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이라는 고사에서 따온 모양이다. 그들의 의도에 맞춘다면 차라리 '천하위공(天下爲公·세상은 모두의 것이다)문'이라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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