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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할이 맨유에 가져다 준 100만달러 선물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우승

감독 취임 3주도 안돼 V 조련

망가진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활의 조짐이 완연하다.

맨유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결승에서 3대1로 역전승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친선 성격의 대회였지만 루이스 판할(네덜란드) 감독은 취임 3주도 안 돼 우승을 조련하면서 팬들의 기대를 부쩍 높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뒤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가 지휘한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위로 미끄러지며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유로파리그 티켓마저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3위에 올려놓은 판할이 오면서 맨유는 짜임새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부임 전부터 "맨유의 사령탑 자리를 원한다"며 공개적으로 팀 재건을 자신한 판할은 복장과 식사 등에서 엄격한 규율을 강조하고 세밀한 선수 파악을 위해 훈련장에 고화질(HD) 카메라까지 설치하게 하는 등 치밀한 준비로 선수단을 장악해가고 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썼던 스리백 전술도 맨유에 자연스럽게 이식시키고 있다. 스스로 "팀을 제대로 꾸리려면 3개월은 걸린다"고 했지만 AS로마(3대2), 인터밀란(0대0 뒤 승부차기 승), 레알 마드리드(3대1)에 이어 숙적 리버풀까지 연파하면서 4전 전승으로 트로피를 들었다. 이날 스티븐 제라드에게 페널티킥을 내줘 전반을 0대1로 마친 맨유는 후반 들어 웨인 루니와 후안 마타, 제시 린가드가 릴레이 골을 터뜨리면서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챙겼다.



중원이 부실하던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안데르 에레라(전 아틀레틱 빌바오)가 이름값 이상을 해주고 있고 그동안 부진했던 애슐리 영과 출전 기회가 적었던 가가와 신지가 공격력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판할은 경기 후 "팬들에게 기쁨을 주게 돼 기분이 좋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17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릴 스완지와의 EPL 개막전이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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