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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물동량 연 410만TEU… 세계 30위권 진입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5월 개장

크레인 19기 들어선 B터미널 우선개장

연간 120만TEU 컨테이너 처리 가능

'포화 상태' 화물 처리능력 개선 기대

수도권·충청권 기업 물류비 절감 효과도

8일 오전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대형 크레인들이 줄지어 선 채 5월 개장을 앞두고 시험가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 터미널에는 3,000TEU급 1개 선석과 2,000TEU급 2개 선석 등 3개 선석이 들어선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영하 6도의 혹한에 칼바람까지 몰아 닥친 8일 오전. 송도국제도시 아래쪽에 위치한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은 빈 컨테이너를 선박에 싣고 내리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오는 5월 개장 예정인 이 터미널은 이른 아침부터 겐트리 크레인 등 각종 하역 장비들이 시험 가동을 하고 있었다. 현장서 만난 한 직원은 "5월 개장에 맞춰 한치의 실수도 없게 하기 위해 시험가동을 하고 있다"며 "개장과 함께 물동량 처리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천항은 내항과 북항, 남항 등 3개 항만이 운영되고 있지만, 급증하는 물동량 처리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입해 신항을 개발 중이다. 신항까지 최종 완공되면 인천항 전체 처리 물동량은 연간 410만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한대분) 이상으로 전 세계 30위권 항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인천 신항 1단계 사업은 컨테이너 A와 B 터미널로 나눠 개발되고 있다. A터미널은 한진이, B터미널은 선광이 부두운영사로 선정됐다. 각각의 터미널은 최대 8,000TEU급 선박이 접안 할 수 있으며, 안벽은 800m, 배후부지 면적은 48만㎡이다. 연간 컨테이너 처리 능력은 120만TEU다. 5월 개장 예정인 B터미널은 3,000TEU급 1개 선석과 2,000TEU급 2개 선석이 들어선다. 현재 B터미널에는 겐트리 크레인 5기와 자동화 야드 크레인 14기가 들어서 있다. 겐트리 크레인은 최대 22열의 컨테이너를 화물선에 싣거나 내리는 크레인으로 시간당 45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겐트리 크레인 뒤 쪽에 설치된 야드크레인은 28.4m 길이의 레일을 움직이며 5단 9열로 쌓인 컨테이너를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내년 1월 개장하는 한진의 A터미널 역시 작년 연말부터 겐트리 트레인 등 각종 하역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인천항만업계는 인천 신항 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 동안 내항과 남항에서 처리하던 컨테이너 화물 처리능력이 포화 상태인 만큼 신항이 개장하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IPA) 관계자는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 2013년 200만TEU를 처음 넘어선 뒤 지난해에는 235만TEU를 처리했고, 올해는 260만TEU를 달성해 세계 50위권 항만 대열에 진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50위권 항만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항과 모로코의 탄저메드 항 등이다. IPA는 오는 2020년 407만 TEU 이상의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면 세계 30위권 항만으로 도약해 스리랑카 콜롬보, 인도 자와할라, 중국의 잉커우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도권과 충청권의 수출기업들은 부산항 등 타 항만을 찾으며 지불했던 육상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고, 도로파손 등의 사회적 손실도 줄일 수 있게 된다. 특히 증심과정에서 발생한 준설토를 이용해 2020년까지 1단계로 조성하게 될 211만8,000㎡ 규모의 신항 배후단지는 인천항이 겪고 있었던 항만배후단지 부족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창근 IPA 사장은 "인천신항이 16m의 수심 등의 인프라를 갖고 개장하게 되면 미주대륙 등으로 향하는 해운 서비스를 개설할 수 있게 돼 인천항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다"며 "인천신항이 연간 300만~400만TEU를 처리하게 되면 국제항으로의 위상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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