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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4월 17일] 장관의 선택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오페라단의 이소영 단장이 잇단 구설에 휘말려 유인촌 장관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 단장은 최근 허위 경력 논란, 외주 특혜시비 등 잡음을 일으켜 문화부 직원들을 난처하게 했다. 이 단장은 지난해 7월 신임 단장에 임명된 뒤 3년의 임기를 보장받고 오페라단을 이끌고 있다. 그녀에 대한 예술계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대체로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평판이다. 유 장관이 그녀를 단장으로 지목한 것도 이러한 면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전임 단장이었던 정은숙씨는 노무현 정권의 유력 인사였던 배우 문성근씨의 형수로 참여정부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는 이 단장이 적임자였던 셈이다. 하지만 개혁의 기대는 거기까지였다. 최근까지 이어진 일련의 사태를 보면 오페라단을 한번 제대로 이끌어보라는 장관의 염원은 결국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문화부 내에서는 “오늘은 이 단장에 대한 별다른 기사는 없느냐”는 말이 오갈 지경이라니 사태가 심각하기는 한 모양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최문순 민주당의원이 이 단장의 부적절한 처신과 경력 허위기재 등을 지적하여 유 장관을 난처하게 했다. 유 장관은 지난 3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립오페라단은 잘하고 있다”며 칭찬까지 했던 터라 최근 불거진 국립오페라단의 ‘악재’가 당혹스러울 것이다. 아랫사람의 잘못은 당연히 상관의 책임이니 이쯤 되면 유 장관도 그녀의 거취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듯싶다. 익명을 요구한 문화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적절치 못한 사람 때문에 문화부가 고생을 하고 있다”며 “문화부 안에서도 여론이 좋지 못하니 위에서도 상황이 더 나빠지면 여러 대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립오페라단의 한 관계자는 “이미 언론 등을 통해 발표한 것 외에는 공식으로 밝힐 게 없다”는 입장이다. 유 장관은 그동안 여러 차례 ‘소속 기관장의 성과를 1년 단위로 평가해 미흡할 경우 임기와 상관없이 물러나게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7월이면 그 대상이 된다. 각종 의혹과 잡음으로 얼룩진 오페라단에 대해 장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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