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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색한 나라" 비난에 민감한 반응

미국이 "부자 나라들이 더 인색하다"는 한유엔 관계자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9일 인도양 지진ㆍ해일 발생후 처음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발언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 발언에 대한 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글쎄, 그 말을 한 사람은 매우 잘못 알고 있고, (상황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매우 후하고 인정많은 나라이며, 아시다시피 당신들이 보기 시작하고 있는 것(지원 액수)은 미국의 전형적인 (초기) 반응"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 1년간 24억달러를 재해지역에 구호자금으로 제공했음을 강조하면서 "그것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제공된 구호자금의 40%"라고 말했다.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잘 사는 나라들의 지원이 너무 빈약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리들이 덜 부유할 때는 지금보다 관대했다"면서 "우리가 왜 이렇게 인색해졌는지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노르웨이 출신인 에겔란트 차장은 서방국가들은 성탄절을 맞아 "우리가 얼마나 부유해졌는지를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에대해 28일 오전 각 방송사 토크쇼에 출연해 에겔란트가 그 말을 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 부시 행정부는 쓰나미피해 국가들에 수십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백악관도 역시 미국의 구호자금 제공 기록을 언급하며 미국이 인색하지 않다고반박했다. 트렌트 더피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들을 합친 기부금 액수를 능가한다"면서 "우리는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구호자금 추가 지원을 위해서는 미 국제개발처(USAID)가 백악관에 추가 자금을 요청해야 하는 등 복잡한 관료적인 절차가 남아있다. 앤드루 낫시오스 USAID 처장은 "우리는 그것(초기 자금 3천500만달러)을 이미 써버렸다"면서 "우리는 (백악관) 예산실과 이 시점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003년 구호자금 제공액수로는 158억달러를 지출해 89억달러의 일본을 크게 제치고 가장 인심좋은 나라가 됐지만 국민총생산(GNP)에 대한 구호자금의비율로 볼 때에는 0.1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노르웨이같은 나라의 구호자금 비율은 0.92%에 달했다. 미국은 지난해 2천410억달러를 국내외에서 구호자금 또는 자선기금으로 지출했다고 `기빙USA(Giving USA) 재단'은 밝혔다. 이것은 그 전해의 2천340억달러보다 더많은 것이다. 낫시오스 USAID처장은 "그것(GNP대비 구호자금 비율)은 유럽식 기준"이라면서 "미국은 지난 40년간 결코 이 기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출하는 실제 액수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는 우리 GNP가 너무 엄청나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성장률도 다른부자나라들보다 훨씬 더 높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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