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상징인 다이아몬드마저 불황으로 맥을 못 추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업체인 드비어스가 가격 하락을 이기지 못하고 올해 생산량을 50% 줄일 예정이라고 9일 보도했다. 드비어스는 회사 생존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드비어스의 스튜어트 브라운 재무이사는 "시장이 위축되긴 했지만 조기대응 덕분에 늦어도 내년 안에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비어스는 전세계 다이아몬드의 40%를 생산하고 있으나, 지난 1년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인해 다이아몬드 가격은 30%나 떨어졌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다이아몬드 업계의 불황이 드비어스의 전망보다 심각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크리스토퍼 라페미나 애널리스트는 "드비어스의 경영난이 예상보다 축소돼있을 수도 있다"며 "드비어스는 지금 출혈 상태"라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스는 드비어스가 올해 1ㆍ4분기에 3억 달러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드비어스는 지난 2월 보츠와나에 있는 다이아몬드 광산을 폐쇄했으며,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캐나다 광산에서의 생산량을 감축한 바 있다. 미국 투자자문기업인 RBC 캐피털마켓의 데스 킬랠리는 "드비어스가 창사 이래 최초로 다이아몬드 수급 조절에 영향력을 못 미치는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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