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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는 저렴한 이동통신 '알뜰폰(MVNOㆍ이동통신재판매)'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전국 226개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구매할 수 있게 된 첫날인 지난달 27일 가입 신청만 660건이 넘었다. 중ㆍ장년층의 관심이 많다는 게 우정사업본부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우체국 판매로 알뜰폰에 대한 고객들의 접근성이 한층 강화돼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망이 부족해 온라인 판매에 의존해야 했던 그 동안의 한계를 걷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우체국 판매 알뜰폰 요금제는 선불 5종과 후불 13종 등 총 18종이다. 선불 요금제는 기본료가 0~1만원으로 요금은 음성통화시 초당 1.5~2.3원이다. 후불 요금제는 기본료가 1,500~5만5,000원이며 음성통화 요금은 초당 1.5~1.8원이다. 기본요금은 표준요금제 대비 월 8,500원이 저렴하고 음성통화는 초당 0.3원이 싼 만큼 월 100분 이용할 경우 1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평균 약 30%의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약정요금제도 이용할 수 있고 호환여부에 따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단말기로도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입비는 무료다. 단말기는 사용법이 쉬운 피처폰(일반 휴대전화)과 3세대(3G) 스마트폰은 물론 신형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까지 총 17개 모델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알뜰폰 시장 확대를 위한 업체들의 다양한 프로모션도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SK텔링크 세븐모바일은 가입 1년 뒤부터 무약정으로 신규 폰을 매년 증정하는 무료기변 프로모션을 연말까지 진행하며, 우체국 행사에 참여했던 에넥스텔레콤의 경우 전국 GS25편의점에서 '갤럭시 노트3' 판매를 시작했다. 에넥스텔레콤은 갤럭시 노트3 외에도 총 10종의 단말기를 GS25에 보급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알뜰폰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라는 정부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알뜰폰 가입자 목표인 223만명을 무난히 넘어 빠른 시일 내에 이동통신 가입자의 8%가 알뜰폰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집계한 9월 한달 번호 이동자수를 보면 지속되는 보조금 빙하기 속에서도 알뜰폰 가입자는 LG 4만5,584명 순증으로 나타나는 등 증가세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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