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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삼호드림호 협상루트 "아직 확보안돼"
입력2010-04-09 15:31:15
수정
2010.04.09 15:31:15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삼호드림호’의 선원 24명 모두 무사하며 조만간 석방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공식협상 루트를 확보하지 못해 최종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삼호해운은 9일 소말리아 해적이라고 신분을 밝힌 남자가 지난 7일 오후 9시께 전화를 걸어와 “선원들은 모두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해적들은 구체적인 몸값 등 석방조건을 제시하지 않았고 “청해부대가 접근하면 선원들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적들에 이어 통화가 연결된 삼호드림호 선장도 해적을 자극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삼호해운 측은 밝혔다. 이날 접촉 이후로는 해적들로부터 연락이 없는 상태다.
삼호해운 측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대비, 영국 출신 협상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본격적인 접촉에 나서 조만간 해적들과의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삼호해운 관계자는 “해적들로부터 다시 연락이 오고 공식적인 협상창구가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협상 초기에 협상 브로커들이 난립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협상권한이 있는 사람을 분별하는 작업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 제출한 현안보고서에서 "우리 국민 5명을 포함 전체 24명의 신변은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외교부와 국방부, 국정원 직원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상황실이 24시간 합동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해적은 정부가 언론과 국민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고 인식할 경우 협상금을 올리고 협상을 지연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선사 측이 전면에서 협상을 주도하고, 정부는 협상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했다.
한편 현재 청해부대 소속 충무공 이순신함은 소말리아 연안에서 정박중인 삼호드림호를 근접 감시하고 있으며 교섭상황에 따라 작전해역인 아덴만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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