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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팽창 우주론' 입증에 이론 창시자들 반색

과학자들이 남극 관측 장비를 통해 ‘인플레이션(급팽창) 우주론’을 입증하는 직접 증거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수십년 전 이 이론을 만든 물리학자들이 반색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주론은 우주가 대폭발한 직후 매우 짧은 시간에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지수함수(자연 로그의 밑의 거듭제곱으로 정의되는 함수)적으로 급팽창하면서 현재 형태의 기초가 마련됐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의 창시자로 가장 널리 꼽히는 인물은 앨런 구스(67)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다. 그는 스탠퍼드 선형가속기센터(SLAC) 국립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일하던 지난 1980년 1월 인플레이션 우주론을 발표했다.

구스 교수는 실험결과가 발표된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실험 결과를 통보받고 놀라서) 뒤로 자빠졌다”(bowled over)며 “자연을 연구하려면 운이 좋아야 하는데, 분명히 우리가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기쁜 마음을 털어놨다.



이번 발견의 이미에 대해 구스 교수는 AP통신에 “자연이 자기 카드를 우리(인류)가 볼 수 있도록 펼쳐 놓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협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가장 널리 통용되는 인플레이션 우주론인 ‘카오스 인플레이션 이론’을 지난 1983년에 내놓은 스탠퍼드대의 안드레이 린데 교수는 실험 발표 당일에 카리브해(海)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네덜란드령 카리브해 보나이레에서 NYT 기자의 전화를 받고는 “아직도 (흥분으로) 숨이 가쁘다”고 말했다. 전세계 기자들과 과학자들로부터 쇄도하는 문의에 답하는 일 때문에 휴가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는 푸념을 통해 자신의 기쁨을 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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