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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항 이전 가능성 검토… 파장과 향후 전망
입력2005-03-09 09:58:38
수정
2005.03.09 09:58:38
강남 대체 신도시 가능… 수도권 과밀화 우려
서울공항 이전 가능성 검토… 파장과 향후 전망
강남 대체 신도시 가능… 수도권 과밀화 우려
軍당국 "서울공항 이전계획 없다"
여권이 최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의 개발론을 제기하면서 실제 이전 가능성 여부와 이전시의 개발 방향 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있다.
군사보안 등의 이유로 서울공항 이전이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아예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9일 국회와 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김한길 수도권발전대책위원장은 8일 "서울공항의 군사적 효용가치 등을 잘 모르기 때문에 국방부 등과 논의를 해봐야 하지만 지리적 요건으로 보면 서울공항은 수도권 경쟁력 제고에 쓰일수 있는 입지"라면서 서울공항 이전 가능성을 처음 시사했다.
행정중심도시 건설로 수도권 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나온 이발언은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상당한 논란과 함께 부동산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지난 1970년 조성된 서울공항은 뛰어난 입지에다 환경이 좋아 이미 오래전부터 강남 대체신도시로 주목돼 왔다.
만의 하나 서울공항이 이전된다고 가정할 경우 이곳은 판교를 능가하는 주거 위주의 대규모 신도시로 개발될 가능성이 가능성이 높다.
서울에 인접한 마지막 요지로 남쪽으로는 분당신도시와 판교신도시, 북쪽으로는 서울 강남과 연결돼 있는 서울공항은 부지가 120만평 정도지만 인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체육부대 등을 합치면 최고 500만평까지도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분당신도시와 판교신도시, 서울공항을 연결해 개발할 경우 그 규모가 1천만평에 달하면서 제2의 강남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내집마련정보가 김영진 사장은 "만약 서울공항이 이전해 그 부지가 개발된다면 최소한 판교급 신도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더욱이 판교신도시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강남 대체도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본다"고 말했다.
실제 성남시는 이미 작년 5월 장기 도시기본계획을 변경하면서 서울공항 부지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구상을 마련해 발표한 바 있다.
성남시는 당시 서울공항(120만평) 부지에 강남을 대체하는 저밀도 주거 위주 신도시를 조성하고 인근 여수동 그린벨트(7만1천평)에 행정타운을 조성해 시청사와 시의회청사, 공공기관을 입주시킨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마련했다.
첨단산업단지와 주거단지가 함께 들어서는 복합신도시 개발 가능성도 높다.
주거 위주 신도시로 개발할 경우 자칫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면서 수도권 과밀하를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자족기능의 복합신도시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공항이 이전하면 롯데그룹이 추진중인 112층(고도 555m)짜리 제2롯데월드건설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된다.
롯데그룹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2롯데월드 건설을 추진해 왔으나 서울공항 고도제한에 걸려 제대로 추진하지 못해 왔다.
롯데그룹은 2만6천550평의 부지에 110층짜리 제2롯데월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지만 만약 서울공항이 이전해 고도제한이 없어지면 160층이 넘는 세계 최고층 건물도 지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공항 이전이 현실화되고 그 부지가 신도시 등으로 개발될 경우 또 다른 수도권 과밀화를 초래하면서 심각한 교통난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개발과정에서 부동산투기가 일면서 부동산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경실련 박완기 시민감시국장은 "서울공항 부지를 개발하면 불가피하게 수도권과밀화, 연담화를 초래하게 되는데 이는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과도 맞지 않다"면서 "서울공항 개발시 또 다른 개발벨트가 형성되면서 경기남부지역이 과밀개발되는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입력시간 : 2005-03-0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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