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 출신 장관급 인사를 보면 우선 청와대에서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있다. 내각에는 서남수 교육부, 서승환 국토교통부, 방하남 고용노동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고 동문이다.
총리를 비롯한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 17개 부처 장관 등 장관급 이상 고위직 20명 중 서울고 출신이 제일 많다. 그동안 최대 고교 학맥을 형성했던 경기고(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황교안 법무부, 강병규 안전행정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를 훌쩍 뛰어 넘었다.
이에 대해 한 서울고 동문은 "서울고 출신은 묵묵히 맡은 일을 잘 해내는 스타일이라 박근혜 대통령의 용인술에 비춰 부합되는 것 같다"며 "전문직이나 재계·금융계뿐만 아니라 정·관계도 대거 진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고의 약진 이면에는 각자 출중한 능력 외에도 막후 비서라인인 J씨의 입김이 있다는 지적도 여의도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자의 지명에는 지난해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에서 같이 활동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입김도 컸지만 서울고 출신의 비서라인 J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현 정부 들어 김용준 초대 총리 후보자와 안대희 총리 후보자 등의 잇단 낙마와 특정지역(부산·경남-PK)과 특정학맥(서울고) 위주의 편중된 인사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인사검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지금처럼 청와대 비서실장과 몇몇 수석들이 인사위원회를 운영해서는 언제든지 인사참사가 날 수 있다"며 "이명박 정부 들어 안전행정부에 합쳐진 중앙인사위원회를 부활하고 청와대에 인사기획관실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