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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 번역원고 출간 결정에 결정적 영향… 마이너 언어권은 인터넷 홍보에 힘써야"

파주 국제출판포럼… 해외 출판 관계자들, 한국문학 수출 조언

로빈 데서

켄트 도너반 울프

"샘플 번역된 50페이지를 읽고 감동을 받아 눈물 흘렸죠."(로빈 데서, 미국 크노프 출판사 부사장) "트위터 인터뷰ㆍ블로그 투어 등 온라인 홍보가 마이너 언어권 작가들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시킬 겁니다."(소피 버컨, 영국 오리온 출판그룹 편집자) 한국 문학의 해외 수출을 위해 해외 출판 관계자들이 조언을 풀어냈다. 지난 7일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국제출판포럼에서는 '엄마를 부탁해'를 펴낸 로빈 데서 미국 크노프 출판사 부사장을 비롯해 영국ㆍ일본 등 해외 출판 관계자들이 모여 해외 출판업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들이 한결같이 작품의 판권 구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샘플 번역 원고'의 중요성과 최근 출판업계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작품 홍보'를 강조했다. 아직 편집자의 직관과 우연이 작품 계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출판시장에서 이 두 부분이'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 수출에 결정적인 샘플 원고=로빈 데서 크노프 출판사 부사장은 "'엄마를 부탁해'는 네덜란드의 한 지인이 한국의 베스트셀러라며 소개해 준 책이었는데 샘플 원고 50페이지를 읽고 감동을 받아 출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책의 출간 과정은 매우 비과학적이고 우연이 작용한다"며 "샘플 원고에 다른 문화권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보편적이면서도 새로운 무언가가 제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피 버컨 역시 "샘플 원고를 읽은 바로 다음날 판권 구입을 결정했다"며 "이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엄마를 부탁해' 해외 수출의 가교 역할을 한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는 "해외 작품을 한국에 들여올 땐 전문을 읽고 구입 결정을 하지만 우리 작품을 내보낼 땐 샘플 원고로 내보낸다"며 "샘플 번역 원고가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마이너 언어권 작가는 '인터넷 영어 홍보'준비해야=최근 출판 시장에서 콘텐츠 못지 않게 중요한 분야는 홍보다. 과거에 작품 출간 결정은 편집자의 권한으로 이루어졌지만 최근엔 홍보ㆍ마케팅 분야까지 설득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켄트 도너반 울프 미국 에이전트는 "출판사는 작품이 출간될 때 작가가 홍보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따라서 번역 출간시 그 작가가 소셜 미디어를 쓰는지, 온라인에서 유명한지 등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가 미국에서 작품을 출간한 김영하 작가는 온라인 블로그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소피 버컨도 "작가가 영어를 못하면 홍보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꺼리는 게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북투어(서점을 돌며 작가가 홍보하는 것) 대신 트위터로 인터뷰를 하거나 독자들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인터넷 투어'가 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본 내 20여개 출판사가 출자해 해외 수출을 목적으로 만든 ㈜일본저작권수출센터의 요시다 유리카 대표 역시 "영문 소개 자료 없이는 작품의 존재조차 인정받지 못하므로 샘플 자료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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