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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코스에 쩔쩔… 언더파 아무도 없었다

1오버 웹 심슨, 생애 첫 메이저 제패…최경주, 최종일 1언더 등 6오버 15위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옥의 코스’로 불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 코스(파70ㆍ7,170야드). 18일(한국시간) 이곳에서 끝난 제112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800만달러ㆍ우승 상금 144만달러)의 우승자는 최종 합계 1오버파 281타를 친 웹 심슨(27ㆍ미국)이었다. “언더파만 쳐도 우승권”이라는 대회 전 전망을 뛰어넘어 단 한 명의 언더파 스코어도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전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친다는 명수들이 총출동했지만 총 출전자 156명의 평균 스코어(합계성적과 달리 단순 산술평균)는 74.018타로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전 라운드ㆍ홀을 통틀어 932개의 버디가 나오는 사이 보기는 무려 2,099개나 쏟아졌다. 더블 보기 이상도 300개였다. 끝을 알 수 없는 긴 거리와 작은 그린, 좁고 울룩불룩한 페어웨이, 깊숙하고 질긴 러프 등 최악의 요소들은 선수들에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기보다 절망을 안겼다. 난도가 가장 높은 6번홀(파4ㆍ489야드)의 경우 버디는 15차례뿐인데 보기 이상 많이 친 게 226개에 이르렀다.



1년 전 다른 코스에서 열린 바로 이 대회에서 대회 사상 최저타(16언더파 268타) 우승을 이뤘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제는 올림픽 클럽의 악명을 대표하는 사례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는 36홀 동안 보기를 13개나 적어낸 뒤 허망하게 컷 탈락했다. 한국(계) 선수들도 고전 끝에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최경주(42ㆍSK텔레콤)가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며 힘을 내 6오버파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고 케빈 나(29ㆍ타이틀리스트)와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는 9오버파 공동 29위, 김경태(26ㆍ신한금융그룹)는 17오버파 67위에 만족해야 했다. 양용은(40ㆍKB금융그룹)과 배상문(26ㆍ캘러웨이)은 컷 탈락했다.

전날까지 공동 8위였던 심슨은 최종일 세 홀 연속 버디를 포함,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는 뒷심으로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후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심슨은 지난해 첫 승과 2승을 차례로 거두며 주목 받더니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에까지 등극하면서 미국 남자골프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미국 선수들이 지난 4월 마스터스(버바 왓슨)에 이어 올 시즌 2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했다. ‘8자 스윙’의 짐 퓨릭(미국)은 공동 선두로 출발했으나 중압감 탓인지 샷이 대부분 왼쪽으로 치우치는 바람에 버디 없이 보기만 4개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3오버파 공동 4위. 역시 3라운드까지 공동 1위였던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도 3타를 잃어 2오버파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7오버파 공동 21위. 벨리 퍼터를 쓰는 골퍼로 유명한 심슨은 경기 후 “마지막 세 홀을 남겨두고는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했던 기도보다 더 많은 기도를 한 것 같다”며 웃었다. ‘전설’ 아널드 파머(미국)의 웨이크 포레스트대 후배이기도 한 그는 “파머의 존재는 항상 힘이 됐다. 비로소 그의 얼굴에 미소를 선사하게 됐다”며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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