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관총서는 10일 중국의 지난해 12월 무역수지가 316억1,8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200억달러 흑자를 크게 웃돈다. 또 전년동기(165억달러 흑자)에 비해서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4.1%나 늘어 당초 예상치인 5.0% 증가와 전달의 2.9%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만의 최대치다. 수입도 6.0% 늘어 당초 예상치인 3.5% 증가를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 정부 목표치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5%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18일 발표되는 중국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7.8%로 중국경기가 지난 2010년 4∙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인 뒤 3∙4분기에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세계경기 회복 등 외부 요인보다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 등) 내부 요인이 경기회복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중국경제가 지난해 9월 이후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가 안정을 찾을 경우 중국경기의 회복속도가 올 하반기로 갈수록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장지웨이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과 미국의 상황을 볼 때 아직은 올해 중국 무역이 크게 회복될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올해 중국 수출 성장률이 5%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중국경기 전망이 엇갈리면서 중국 정부가 기존의 대규모 부양책을 유지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3월에 출범하는 시진핑호가 성장과 물가안정 중 정책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지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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