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흠 대우건설 사장은 1일 "플랜트와 건축 부문의 역량강화를 통해 시공능력평가 1위 기업의 자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역 앞 대우건설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창립 33년 만에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게 돼 감회가 깊다"고 운을 뗀 뒤 "전반적으로 수익구조가 좋지만 매출에서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로 의존도가 높은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이와 관련, "소각장, 발전소, 열병합 공사 등은 물량이 적고 문호가 좁아 해외공사의 절반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플랜트 사업을 민간기업도 참여할 수 있는 투자사업으로 돌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영업실적에 타격을 받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대해 박 사장은 "초기에 100% 분양되는 시장은 끝났다. 20%를 팔더라도 사업계획대로 가느냐가 중요하다"며 "대우는 올해 1만4,000여가구를 공급하는 등 6년째 주택사업 1위를 지키고 있고 내년에도 1만5,000여가구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매각이 노동조합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박 사장은 "금호아시아나가 새 주인이 된 큰 틀에 대해서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으며 국지적,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만 대화로 맞춰가는 과정"이라며 "조만간 갈등이 봉합되고 실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박 사장은 또 "새 주인이 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거금을 들여 인수하기로 했고 나름대로 계획과 철학이 있는 만큼 대우가 부실화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한편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어떤 점에 중점을 둬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방 중소형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양의 효과가 이들에게 잘 배분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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