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매업체와 은행, 중장비 업체부터 중매 업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계가 불과 3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데이터 과학자를 모시느라 혈안이 돼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력중개 업계에서는 2년 정도의 경력을 갖춘 데이터 과학자의 연봉이 20만~30만달러(약 2억1,000만~3억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 과학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각종 기기에서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대량의 데이터를 관리·분석해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는 빅데이터 전문가다. 일반 시장조사 인력과 달리 다양한 정보원에게서 쏟아지는 수백 만건의 데이터 가운데 특정한 패턴을 찾아내고 그 패턴에서 소비자 행동양식을 유추해 통계 모델을 만들어내는 고도의 기술을 갖춰야 하는 이 직업 종사자는 컴퓨터과학부터 천체물리학·응용수학·인지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들이다.
세계 최대 구인구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트인의 데이터 과학자 전문팀을 운영하는 조너선 골드만은 이 작업에 요구되는 복합적인 기술력이 매우 희귀하다는 점 때문에 "데이터 과학자들은 (전설 속 동물인) '유니콘'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현재 미국에서 통계학·바이오통계학·입자물리학·컴퓨터과학 등 데이터 과학자를 주로 배출하는 관련 학문 분야의 박사학위 취득자가 2,500명에 불과했던 반면 링크트인에 등록된 데이터과학 관련 구인 문의는 2만4,000~3만6,000개에 달한다. 실제로 링크트인 페이지의 직업명에 '데이터 과학'이라는 문구만 들어가도 약 100명의 구인 메일을 받게 된다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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