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차한잔] 최휘영 NHN 대표 "인터넷 발전에 맞는 룰 마련 중요" 권경희기자 sunshine@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인터넷이 산업으로 정착해 성장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맞는 규칙과 룰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휘영(43ㆍ사진) NHN 대표는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포털사이트의 ‘사회적 책임론’에 대해 인터넷 발전의 환경 조성을 위한 규칙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로 입을 열었다. 최 대표는 “현재의 조건에서는 우리가 네티즌이나 광고회사ㆍ언론사 등과 직접 상대해야 한다”며 “따라서 명확한 룰을 통해 자유롭게 윤리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가 포털 규제에 대한 입법을 추진하고 정보통신부가 포털 규제안을 마련하고 있는 데 대해 ‘자율 규제’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최 대표는 “사실 2~3년 전부터 정부나 세미나 등에서 인터넷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규칙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지금도 수백명의 모니터링 요원이 일일이 댓글 등을 체크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댓글에 대한 명예훼손 판결을 받은 데 대해 최 대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 대표는 “아직까지 판결문을 보지 못한 상태라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단순 보도 내용만 보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라는 식으로도 해석할 여지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만약 판결문에 사전 검열이나 편집권 침해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그 대목에 대해 다시 한번 판결을 부탁하고 싶다”고 말해 항소 등의 가능성도 있음을 밝혔다. 인수합병(M&A)에 대해 최 대표는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면 언제든지 M&A에 나설 의향이 있으며 그 대상은 검색과 게임이 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당분간 검색과 게임사업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최 대표에게 M&A는 우수 인력 확보의 필요성으로 재해석된다. 그는 “세계시장으로 가야 하는데 역사가 짧다 보니 우수한 인력풀이 많지 않다”며 M&A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M&A 상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인력 확보를 위해 미국 대학도 돌아다니는 등 활발한 인재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 대표는 세계 검색 1위 업체인 구글의 국내 진출에 대해서도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최 대표는 “구글은 이미 지난 2000년부터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2%의 점유율밖에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구글의 한국 진출 확대는 오히려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해외 투자가들이나 교수 등으로부터 구글은 알겠는데 NHN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며 “구글만큼 NHN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NHN의 시가총액은 7조5,000억원을 웃돌아 코스닥시장 1위다. NHN의 주가는 연초 대비 40% 가까이 상승했고 공모가 대비 46배 이상 성장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너무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검색광고시장은 불과 5년 안팎에 생긴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검색시장은 올해 7,000억원대에서 오는 2010년 1조5,000억원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NHN은 올해 일본 검색시장에 재도전을 한다. 2000년에 한게임과 함께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현재는 한게임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한국에서도 성장하기 바쁜 가운데 일본을 지원할 만한 여력이 없어 당시에는 일본에 검색 인력이 5명밖에 안 됐다”며 “사실 NHN은 검색 부문에 재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을 첫 진출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어가 아닌 지역언어를 사용하는 일본시장에서 지역언어 검색기술이 뛰어난 NHN이 뛰어든다면 향후 일본 검색시장의 80%를 장악하는 야후재팬도 충분히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 즐겨 최휘영 NHN 대표는 국내 인터넷서비스시장에 '검색광고'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주인공이다. YTN 방송기자로 사건 현장을 누비다 지난 2002년 NHN으로 옮긴 후 네이버를 '검색 지존'의 자리에 올려놓는 등 안팎에서 '내공'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2005년 NHN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후 그해 매출 3,574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2006년에는 5,734억원, 올 1ㆍ4분기에도 1,996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리는 등 NHN의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끌어왔다. 최 대표는 평소 별도의 대화창구를 마련하기보다 직원들과 격 없이 직접 대화하는 것을 선호한다. 인터넷기업의 특성상 사내의 활발하고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NHN 직원들이 최 대표와 직접 메신저를 통해 스스럼없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최 대표는 회사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직원의 의견을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직접 찾아나서는 적극적인 스타일이다. 사무실 근처에서 어떤 팀이 회식 중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불쑥 찾아가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e메일이나 사내 게시판을 이용해 직원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것도 이러한 스타일 덕분이다. 아무리 사소한 의사결정이라도 서비스 기획자를 비롯, 많은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자신만의 주관을 최소화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로 인해 최 대표의 집무실은 직원들의 발길이 끊길 틈이 없다. 주위에서는 최 대표가 2005년 1월부터 현재까지 대표 직을 무리 없이 수행하고 줄곧 최대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데는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NHN의 조직문화와 이를 경청해 실제 경영에 반영하는 최 대표의 경영철학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약력 ▦64년 서울 출생 ▦90년 서강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91년 연합뉴스 입사 ▦95년 YTN 기자 ▦2000년 야후코리아 뉴스팀장 ▦2002년 NHN 네이버 기획실장 ▦2004년 NHN 네이버 부문장 ▦2005년 NHN 대표이사 입력시간 : 2007/05/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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