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수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과거의 민주당 또는 현재의 새정치연합안에 무슨 문제가 있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라고 하는 화두가 절실히 제기된다면 치열하게 끌고 가야한다”며 “이러한 역사적 과업은 책임의 소재 안에 있는 사람이 수행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가 대선평가위원장을 하면서 그 당시 의원이었던 박 원내대표와 30분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제가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며 “그때의 그분의 말씀과 행동이 결코 우발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면 그러한 생각과 행동으로 비대위를 끌고 간다고 하는 것은 저에게는 참 상당히 공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제는 단순히 면담요청을 거절한 것이 아니고 저로선 참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지만 굉장히 인격적인, 모욕적인 발언을 많이 들었다”며 “(박영선 의원은)일고의 고려 없이 책임의 문제에 대해서 아주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책임질 것이 없다.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런 말씀과 함께 저에게 예컨대 무슨 정복군처럼 행동하느냐고 하는 공격을 막 30분 동안 퍼댔다”고 회상했다.
한 교수는 특히 “30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저를 만나서 그런 말씀을 해주셔도 좋다라고 간청을 했지만 결국 면담요청은 거절됐고, 말씀하신 내용과 행동이 저한테 너무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제가 그 대화가 끝난 다음에 전부 다 기록을 해놓았다”며 “비대위의 막중한 역할을 놓고 볼때 그런 생각과 가치관과 행동유형이 유지된다고 한다면 난 이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 관련,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으니까 같은 과오, 같은 체질, 같은 실패가 반복되고 있다”며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잡으려고 하면 공허한 혁신 논의보다는 그들에게 감동을 주는 당의 진실한 과거 청산 작업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2012년 총선 때부터 지금까지 선거 과정에서 책임의 소재로부터 직접 관여돼 있는 이런 것들이 비대위를 끌고 가선 미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계파문제와 관련, “민주당 안에는 계파가 있지 당이 없다. 당은 껍데기다”라며 “계파의 수장은 있지만 당의 지도자도 참 드물고 국민적인 지도자는 정말 드물다.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정치라고 하는 것은 나름의 논리가 있는 건데 운동권적인 어떤 접근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다”며 “이런 상태로 간다면 민생은 뒤로 놓고 어떠한 정치적인 공세위주로 만일 나간다고 한다면, 이런 체질이 반복된다고 하면, 곡성·순천 주민의 선택에서 드러나듯이, 이 경향은 훨씬 더 확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혁신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그는 “혁신이 말뿐인 혁신일 때는 사람들은 결코 이걸 믿지 않는다. 오늘 이 시점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혁신은 국민에게 믿음과 감동을 주는 철저한 자기반성을 하는 것이 혁신의 첫 단추”라며 “이번 선거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어디보다도 곡성·순천 주민들의 선택이다. 저는 이 경우를 새로 구성되는 비대위가 정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것, 이러한 입장을 분명히 택한다고 하면 그것은 새정치연합이 철저한 자기반성, 과거 청산을 감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선거에서는 졌지만 정치에서는 이기는 길이 열린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한 교수는 “1년 8개월 동안 선거가 없다. 그리고 비대위가 새로 형성되고 비대위가 어떻게 역할 하느냐에 따라서 당이 잘못하면 분열될 수 있지만 사실은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할 수도 있다”며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근거가 거기서 생길 수 있다. 모험을 하지 않고서는 야당이 새롭게 태어나기 어렵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 교수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대해 “안 의원의 미래가 대단히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기성 정치인과 구별되어지는 새로운 정치의 이미지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안 의우너의 정치적인 함량 부족, 능력 부족, 행동할 줄 모르는 우유부단함, 이런 것들이 큰 원인”이라며 “단 이 뼈아픈 경험을 통해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한 교수는 “새롭게 출발하려고 하면 기성 정치인과 구별되어지는 자신의 모습을 분명히 보여야 되고, 치열하게 자기반성을 하고,과거 청산의 모범을 안철수 의원이 보일 수 있으면 길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자신이 뭘 잘못 했는가를 철저하게 반성하고 고백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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