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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부대 만행 폭로' 일본 작가 중국서 재조명

中 언론 항일전 승리 70주년 맞아

모리무라 저서 '악마의 포식' 주목


지난 1980년대 초 731부대의 만행을 폭로한 일본의 유명 작가 모리무라 세이이치(82·사진)가 중국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아 관영 중국망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 중국 언론들이 1981년 731부대의 만행을 다룬 논픽션 '악마의 포식(飽食)'을 잇달아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리무라 작가는 저서에서 일본이 중국과 만주를 점령할 당시 일본 국왕의 칙령으로 극비리에 창설된 731부대가 한국·중국·옛소련 등의 전쟁포로들에게 끔찍한 실험을 저지른 사실을 폭로했다.

작가는 최근 CC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제국주의 지시로 약 3,000명이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731부대 실험실에 끌려와 마루타(丸太·통나무)라는 명칭으로 병균이나 극한의 추위에 노출되기도 하고 다른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죽어갔다"고 공개했다. 그는 "실험실에 끌려간 포로들은 대부분 중국 공산당 항일운동가였고 한국인과 소련인도 731부대에서 죽어갔다"며 "수십 년간 미국과 일본 당국이 731부대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비밀로 한 까닭에 일본 국민 대부분은 이 어두운 역사를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전후 일본을 점령한 미국 당국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 등 생화학전 연구 결과를 제공받는 대가로 이시이 시로 부대장 등 731부대 장교들과 부대원을 도쿄 전범 재판에 회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중국 언론의 새삼스러운 조명에 대해 부담스러운 심정도 밝혔다. 그는 "사실 최근 들어 인터뷰를 요청한 언론사가 많았으나 대부분 거절했다"며 "최근 몇 해 동안 (우익의) 공격을 너무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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