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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해 행보'

쿠바·브라질 이어 베네수엘라와도 관계 개선 나서

미국이 쿠바와 브라질에 이어 베네수엘라와도 대화를 시작하며 남미 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미국 정부 고위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관계개선을 위해 광범위한 대화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이 쿠바와 대화할 수 있다면 베네수엘라와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처럼 대화가 무산될 수도 있는 만큼 미국은 아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 관료도 "우리는 지난 3월 카라카스의 미국대사관 인원 감축과 미국의 베네수엘라 고위관료에 대한 제재로 밑바닥까지 추락한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를 원한다"며 양국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베네수엘라 반정부시위 사태로 급속히 악화됐다. 지난해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시위자들이 목숨을 잃고 무차별 감금 등으로 인권이 유린되자 베네수엘라 군과 정보기관 고위관리들을 엄격히 제재했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주권침해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자국 내에 머물던 미국 외교관들을 대거 추방했다.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다. 지난달 14일 토머스 셰넌 미 국무부 자문관은 아이티에서 디오스다도 카베요 베네수엘라 의회 의장과 델시 로드리게스 외교장관을 만나 아이티 경제 문제 등을 논의하는 한편 관계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회동하기로 약속했다. 앞서 양국 정상도 서로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4월 파나마에서 열린 미주기구정상회의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을 믿지는 않지만 존경한다"고 말했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위협하지 않겠다"고 호응했다. 이번주에는 밥 코커 미국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위원장(공화당)이 올 8월 이후로 예정된 아이티 선거와 경제원조 문제, 콜롬비아 평화회담 등의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방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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