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정부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무장 괴한에 납치된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의 소재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리비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리비아 정부는 한 관장과 납치 세력이 현재 머무는 위치를 찾아내고 한 관장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비밀리에 진행 중이다. 이들 납치 세력은 트리폴리에서 활동하는 소규모 민병대 조직이거나 외국인 납치를 목표로 삼은 일부 무장 대원의 결합체로 추정된다.
리비아 정부 관계자는 이들 납치 세력과 직접 접촉하며 이들의 요구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납치범이 구체적인 액수를 거론하며 ‘몸값’을 요구한 정황도 제기됐다.
한 관장의 신변 안전과 납치범의 요구 사항이 구체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양측의 협상은 이미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현실적인 몸값 요구를 포함한 협상 내용에 따라 사태 진행의 방향과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리비아 정부는 또 납치 세력이 범행 당일 한 관장의 퇴근 시간과 이동 경로를 알고서 계획적인 납치를 모의했는지 등 여러 의문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
주리비아 한국 대사관은 이 협상에 직접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소식통은 “리비아 정부 관계자한테서 ‘조만간 일이 잘 풀리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납치범이 (한국 정부에) 요구했다는 액수가 트리폴리에서 소문으로 돌고 있지만 정확하게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와 코트라는 이번 피랍 사태 직후 리비아에서 납치 문제를 경험한 국가, 리비아 인접국가 등과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동시에 리비아 정부는 물론 리비아 지역 사회의 비공식 조직 등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한 관장은 지난 19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각 20일 오전 0시30분)께 퇴근하던 중 트리폴리 시내에서 개인화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 4명에 의해 납치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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