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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노후 저당잡힌 미국 베이비부머

65세 이상 30% 모기지론 보유

10년새 비율 8%P 늘어나

빚 상환부담에 은퇴도 못해


지난 2000년대 초 산 아파트에 대해 30년짜리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과 다시 2차 대출을 받은 레오 자와키(65·미국 플로리다 거주)씨 부부는 빚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부부가 매달 받는 사회보장수표와 실직수당은 고스란히 모기지 상환에 들어간다. 현재도 나무 공예품을 팔면서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자와키씨는 "아파트가 갈수록 생활을 짓누르고 있지만 유일한 보금자리라 팔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자와키씨와 같은 사례가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다며 베이비부머(1946~1964년 출생자)들의 모기지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빚을 갚느라 60대가 넘어서도 노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인 가운데 모기지 관련 부채가 있는 비율은 2001년 22%에서 2011년 30%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이 지고 있는 빚도 1인당 평균 4만3,400달러(약 4,400만원)에서 7만9,000달러(약 8,010만원)로 크게 늘었다. 이는 물가상승을 고려한 수치다. 올리비아 미첼 펜실베이니아경영대학원(와튼스쿨) 교수는 "30년 전에는 대개 은퇴 전 모기지 부채를 모두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는 더 이상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모기지 부채가 노후를 위협하면서 미국인 고령자들의 은퇴시기도 덩달아 늦춰지고 있다. 워싱턴도시연구소의 바브라 버트리카, 나디아 카람체바 연구원에 따르면 대출상환액이 남은 주택 보유자의 경우 65%가 64세에도 계속 일을 했지만 빚이 없는 사람은 54%만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노인 일자리가 부족해 65세 이상 인구의 평균 실직기간(올해 7월 기준)은 17.8주로 13.5주 정도인 25~34세 인구에 비해 길다고 미 노동부는 분석했다. 특히 노인 일자리는 저임금 파트타임제가 많아 이들의 노후생활은 물론 빚 상환도 어렵게 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모기지 관련 부채가 과거보다 늘어난 데는 2000년대 초중반 부동산 버블이 한몫 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주택경기 호황 속에 베이비부머들이 너도나도 주택을 낀 대출 규모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존 지스트 조지워싱턴대 교수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가 절정이던 2004~2007년 베이비부머의 절반 이상이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1·2차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일수록 주택구입 시기를 늦추는 경향이 커 은퇴 후에도 부채상환에 시달리는 미국인 숫자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미 인구조사국은 올 2·4분기 기준 35세 이하 미국인 가운데 주택 보유자 비율이 35.9%로 1994년 이후 최저라고 집계했다. 10년 전에는 43.6%였다. 모기지 정보업체 코어로직의 샘 카터 부선임분석가는 "젊은층은 결국 노년기에 부모 세대보다 더욱 심각한 부채 문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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